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키프로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결정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안 의회 부결 소식에 약세를 보였던 증시가 하루만에 안정세를 찾은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5.91포인트, 0.39% 오른 1만4511.73으로 거래를 마쳐 1만4500선을 회복했다. 다우는 이날 장중 1만4546.8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대비 10.37포인트, 0.67% 상승한 1558.7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5.09포인트, 0.78% 오른 3254.19로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키로 결정한 것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주까지는 키프로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과 키프로스 정부와 중앙은행이 국가파산을 막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피터 얀코브스키스는 "유럽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의 의회 부결 소식을 냉철하게 뚫고 나왔다"며 "유럽의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상황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기본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 연준, 양적완화 지속·美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양적완화(월 850억달러) 규모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0일(현지시간)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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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또 "실업률이 6.5% 위에서 머물고 1~2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넘지 않을 경우 현재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나고 경제가 강화된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부양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상황과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득실을 고려해 자산매입 규모와 속도, 구성요소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단서도 빼놓지 않았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최근 몇개월간 개선되고 있는 신호가 보이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말 경제가 정체된 이후 다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경제 전망에는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2.8%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2.3~3.0%로 전망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3.5%에서 2.9~3.4%로 낮추고 2015년 전망도 3.0~3.7%에서 2.9~3.7%로 소폭 낮췄다.
반면 실업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 7.3~7.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전망치 7.4~7.7%보다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실업률 전망치도 종전 6.8~7.3%에서 6.7~7.0%로 낮췄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안정적이며 중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은 우리 정책목표인 2% 또는 그보다 아래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회복이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재정 정책이 경제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적완화(QE)가 아직까지 비용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연준위원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양적완화 지속에 따른 리스크도 아직까지는 관리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또 현 부양기조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긴축으로의 전환도 아주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목표로 제공하기는 어렵다"며 "경제가 본질적인 개선세를 보인다면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 대안 모색..ECB 키프로스 은행 지원 계속될 듯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주까지는 키프로스 은행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크리스토스 스틸리아니디스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은 국가파산을 막기위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정부와 중앙은행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계좌에 부담금을 부과해 걷어들이는 조달액 총 규모는 줄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은 예금계좌 부담금 부과로 58억유로를 조달할 것을 키프로스 정부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키프로스 은행권이 필요로 하는 170억유로는 키프로스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규모란 점을 강조하며 키프로스 은행권은 구제금융에 기여해야 한다며, 키프로스 은행계좌에 부담금을 물려야 한다는 종전 요구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뤽 프리든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논의를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프랑크푸르트에서 회의를 갖고 키프로스에 더 시간을 줄 것인지, 키프로스 은행에 유동성 지원을 중단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 은행에 긴급 유동성을 지속할지 여부에 관한 투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오는 26일까지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2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월중 모임을 갖는 ECB가 긴급유동성지원프로그램(ELA)를 당장 결정할 필요가 없다.
◇ 유럽 주요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럽존이 키프로스 구제금융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키프로스가 파국을 피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일대비 53.81(1.43%) 오른 3829.56을, 독일 DAX지수는 54.18(0.68%) 오른 8001.97을 기록했다. 또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345.42(2.2%) 뛴 1만6015.98을, 스페인 IBEX35지수는 95.30(1.15%) 상승한 8416.30을 나타냈다.
다만, 영국 FTSE100지수는 8.62(0.13%) 밀린 6431.70으로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 올랐다.
블랙록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로렌스 핑크는 "키프로스는 무척 중요한 경제적 이슈는 아니다"며 "이것은 단지 100억달러 규모의 일시적인 이슈일 뿐이다. 나는 시장이 당장이라도 키프로스 이슈들을 소화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는 연준 발표 후 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0센트, 0.9% 오른 배럴당 92.96달러로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8달러, 0.2% 내린 온스당 1607.50달러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