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 완화와 기업 실적 호조로 인해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90.54포인트, 0.63% 오른 1만4512.23으로 거래를 마쳐 1만45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1.09포인트, 0.72% 상승한 1556.8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2.40포인트 0.70% 오른 324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키프로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로 하락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키프로스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키프로스 정부가 새로운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다.
나이키와 티파니 등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키프로스 새 구제금융안에 대한 낙관론 확산
아베로프 네오피토우 키프로스 집권 여당 부대표는 키프로스가 마련 중인 새 구제 금융안인 '플랜B'에 대한 합의가 몇 시간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키프로로스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됐다.
네오피토우 부대표는 "수정안은 고통스럽겠지만 국가를 먼저 살려야 하고,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한다"며 "유럽연합(EU)이 설정한 틀에 맞는 대안을 몇 시간 내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발언으로 유럽 증시가 하락폭을 줄였고, 유로화 환율은 5거래일 만에 상승하면서 키프로스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키프로스가 대안으로 마련한 플랜 B안에는 천연가스 개발권과 정교회 교회 부지, 연기금 등을 한데 묶어 '통합기금'을 만들고, 이들 국유 자산을 담보로 긴급채권을 발행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네오피토우 부대표의 발언으로 플랜B안 표결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유로존이 키프로스의 '플랜B'안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키프로스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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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의회 비공개 회의에서 키프로스가 트로이카 채권단과 며칠 동안 협의를 중단한 데 대해 크게 분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유럽을 시험하는 키프로스의 이같은 결정이 결국 수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키프로스가 대안으로 마련 중인 시나리오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키프로스가 최대한 빠르게 기존의 예금 과세 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나이키·티파니 실적호조로 상승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와 세계 2위 보석업체인 티파니 등 소비재 관련 기업들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 놓은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나이키는 지난 3분기(2012년 12월~2013년 2월) 매출총이익이 16% 증가한 6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억6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5% 늘어났다. 주당 순이익도 73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67센트를 상회했다. 9분기 만의 실적 개선으로 나이키의 이날 주가는 11.06% 올라 2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티파니도 지난 4분기(2012년 11월~2013년 1월)에 순익이 1억796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1억7840만달러)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40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36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티파니 주가도 이날 1.96% 상승했다.
◇ 유럽 주요 증시 하락 마감..유로화 상승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키프로스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만 키프로스 집권 여당 부대표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대안인 '플랜B'가 몇 시간 내로 합의될 것이란 발언에 장 후반 낙폭이 다소 줄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7% 오른 6392.76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12% 내린 3770.29, 독일 DAX30지수는 0.27% 하락한 7911.35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9% 상승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에 자회사 TNK-BP의 지분 50%의 매각을 완료한 뒤 이날 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였다.
영국계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연구개발(R&D) 조직 변경 및 실적 개선 등을 발표한 것을 재료로 3.3% 올랐다. 마린하비스트도 노르디증권의 매수 추천에 힘입어 3% 상승했다.
트럭 제조사인 만이 2.6% 하락했고, 멀버리도 실적 하락으로 17% 내려갔다. 영국 수리서비스업체인 홈서브는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5.2% 하락했다.
한편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1.3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합의했던 예금 과세 방안이 정치권과 여론의 반발로 의회에서 부결된 지난 19일 1.2844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달러 1.1% 상승한 배럴당 93.45달러로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7.7달러 떨어진 온스당 1606.1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