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하루만에 반등했다. 미국 제조업 수주 증가와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 완화가 랠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8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S&P500지수는 이틀(2거래일)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8.08포인트, 0.52% 상승한 1570.25로 거래를 마쳐 지난달 28일의 사상 최고치(1569.19)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89.16포인트, 0.61% 오른 1만4662.01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28일의 사상최고치(1만4578.54)보다 83포인트 높은 것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5.69포인트, 0.48% 상승한 325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2월 제조업 수주가 3% 증가하고, 자동차 업체들의 3월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게 신기록을 세우게 해줬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조건이 완화된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2월 제조업 수주 3% 증가..3월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 활기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수주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인 2.9%를 소폭 상회한 3%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것이다.
1월 제조업 수주 증가율도 마이너스 2%에서 마이너스 1%로 수정됐다.
제조업 수주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내구재 증가율이 5.6%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2007년 이후 가장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판매와 주택 건설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니겔 골트 IHS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지출이 어느 해보다도 많을 것이다"며 "미국 내수 주문도 증가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 대한 수출 증가율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대표 자동차 기업들의 3월 미국 판매량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크라이슬러는 소형 차종인 '닷지 다트'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3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며 포드도 3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이다. GM은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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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와 혼다가 장악해온 미국 중소형차 시장은 크라이슬러의 '다트'를 비롯, 포드의 '퓨전', GM의 '쉐보레 소닉' 등이 선전하면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차종의 선전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07년 이후 가장 활기를 띠고 있다,
앨릭 구티에레스 켈리 블루 북 분석가는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디트로이트에서 생산된 차들이 일본의 인기 차종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라며 "시장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 완화
키프로스가 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대가로 약속한 조건을 당초보다 2년 연장한 2018년까지 이행키로 트로이카(국제 채권단)와 합의했다. 키프로스 경제에 가해질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키프로스 정부 관계자는 이날 트로이카 주축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대표와 만나 구제금융 조건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키프로스와 국제채권단은 구제금융 조건 이행 기간인 2018년까지 공공 부문 임금과 연금을 3% 삭감하고 공무원 1천800명을 줄이기로 했다. 또 공무원 연금을 기존보다 2년 늦춘 65세부터 지급한다. 또 세수 증대를 위해 법인세는 12.5%로, 부가가치세는 19%로 각각 인상한다.
키프로스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이 같은 세금 인상과 지출 감소를 통해 3억5000만유로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국제채권단과 구제금융 이행조건 완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위기감이 잦아들면서 상승 마감했다.
유럽 경제가 추가 침체는 피해갈 것이라는 비즈니스로비그룹의 전망 발표도 힘을 더했다.
이날 영국 증시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23% 상승한 649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98% 오른 3805.37로 독일 DAX30지수는 1.91% 상승한 7943.87로 각각 마감했다.
영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번째인 통신업체 보다폰은 3.35% 상승, 5년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AT&T와 버라이존이 공동으로 보다폰을 입찰에 나선다는 파이낸설타임스(FT) 보도가 호재였다.
영국 열차 운영사인 퍼스트그룹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투자등급 상승에 힘입어 4년간 최대폭인 7.46% 상승했다.
제라드 레인 쇼어캐피탈가룹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영국의 지표 호조에 투자자들이 비관론보다 낙관론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상무부는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 내수와 해외 수요가 지난달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82.931으로 전날보다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2센트 오른 배럴당 97.19달러로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5달러 1.6% 떨어진 온스당 1575.90달러로 체결돼 약 4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