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주택 지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2.29포인트, 1.05% 오른 1만4719.4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전날대비 16.28포인트, 1.04% 상승한 1578.78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35.78포인트, 1.11% 오른 326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듀폰과 넷플릭스, 트레블러스 등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게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3월 신규주택 매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마크 크라비에츠 하이타워어브바이저스 이사는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더 많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있다"며 "1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면 잠시 조정을 거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이 이날 해킹을 당해 오후 1시7분쯤 '백악관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가짜 뉴스가 AP뉴스의 트위트 계정에 등장, 금융시장이 잠시 출렁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가 순식간에 1%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으나 AP통신이 '백악관 폭발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하면서 증시는 곧바로 회복됐다.
◇ 2, 3월 주택시장에 활기
미국의 3월 신규 주택매매 증가율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는 3월 신규주택 매매가 41만7000건으로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이 전망했던 41만6000건과 1.1% 증가를 소폭 상회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7.6% 증가했다.
기존 주택이 부족한 현상이 빚어지면서 신규 주택 건설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 경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평균 주택 매매는 42만4000건으로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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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미국의 2월 주택가격도 연율 기준으로 전월 대비 7.1% 상승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계절적 요인을 조정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시중에 풀린 주택 물량이 많지 않아 주택 가격상승세가 확연해 진 것으로 풀이된다.
피터 모리치 메릴랜드주립대 경영대 교수는 "연초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활발한 편이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듀폰·넷플릭스 등 '깜짝' 실적..애플 실적 주목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듀폰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33억5000만달러로 주당 순이익은 3.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4억9000만달러(주당 1.58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시적 요인인 지난 2월 자동차 페인트부문 매각으로 인한 자금 유입을 제외한 후 조정 순이익 역시 주당 1.56달러로 시장이 전망한 1.53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올 1분기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종료 후 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순이익이 3000만달러, 주당 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00만달러, 주당 8센트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일회성 경비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31센트에 달해 시장 예상치인 주당 18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신규 가입자 수가 305만명 증가했고, 전 세계적으로는 총 3600만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24% 급등했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상업보험사 트래블러스도 1분기 순익이 억96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11% 늘었다. 투자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주당 2.31달러로, 시장 전망치 2.02달러를 훨씬 웃돌았다.
이날 시장의 관심은 단연 장 종료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애플에 쏠렸다.
애플의 1분기 순익은 주당 10.12달러, 매출액은 426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내놓은 가이던스 410억~430억달러 범위 내에 있지만 문제는 애플이 2분기 실적전망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 AP통신 해킹에 금융시장 잠시 '출렁'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통신사인 AP통신이 뉴욕시간으로 2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해킹을 당했다.
해커는 AP통신 트위터에 "속보(Breaking): 백악관에 두 개의 폭탄이 터져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부상을 입었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 트윗이 AP통신에 올라온 시각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오후 1시 7분이다.
AP통신은 해킹 사실을 인지한 후 즉시 또 다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트윗은 사실이 아니며 무시하라는 공지를 남겼다. 아직까지 어떠한 단체도 이번 해킹에 대해 항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해킹을 시도한 해커가 지난 주말 미국 방송사 CBS의 인기 시사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과 뉴스 프로그램 '48시간(48 Hours)'의 트위터에 해킹 공격을 가한 이들과 동일 세력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해커들은 지난주 CBS 트위터에 "알카에다와 한 배를 탄 파렴치한 미국과 오바마가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라는 트윗 등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를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트윗을 여러 개 올렸다.
이번 해킹 해프닝으로 상승하던 뉴욕 증시는 잠시 출렁였다가 회복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해킹 발생 직후 1% 가량 떨어졌다가 AP통신이 해킹임을 밝힌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백악관도 즉각 진화에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이날 정례 브리핑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럽 주요 증시, ECB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의 서비스 및 제조업 생산이 15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이 오히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2% 오른 6406.12를, 프랑스 CAC40지수는 3.58%상승한 3783.05로 각각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2.41% 뛴 7658.21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ARM홀딩스와 피낭시에리치몽 등 기업들의 예상 밖 실적 호조에 전일대비 3.07% 급등한 2662.8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개월 동안 가장 큰 상승폭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이코노믹스는 유로존 지역의 4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과 동일한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PMI지표 50 이하는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영국산업연맹(CBI)이 발표한 4월 공장주문동향 지수도 -25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3을 크게 밑돌은 수치다. 또 독일의 PMI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후퇴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부진한 지표가 오히려 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진할 것이란 전망에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6월에 ECB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지표 부진에 5월로 인하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센트 내린 배럴당 89.19달러로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12.40달러, 0.9% 내린 온스당 1408.8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