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 서류 제출하고 투자자들과 첫 미팅···1000억달러 규모 예상<Br>발행주간사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선정

애플이 사상 첫 회사채인 이른바 '아이본드'(iBond) 발행을 위한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미국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를 선정하고 이날 투자자들과 처음으로 접촉했다.
채권 발행 목표액과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애플이 분기 실적발표 당시 언급한 1000억달러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23일 분기 실적발표 당시 향후 2년 동안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 환원을 늘리기 위해 10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사상 첫 회사채 발행 소식은 애플의 브랜드 머릿글자인 '아이(i)'를 본 따 '아이본드'라고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사상 첫 회사채를 발행하는 이유로 보유 현금을 보호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재무제표 상 1450억달러의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의 높은 세율을 피해 대부분의 자산을 해외에 뒀다. 미국 현지에 있는 현금은 450만달러에 불과하다.
결국 해외에 있는 자산을 본국으로 가져오지 않으면서 투자자에 대한 지급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차입경영을 선택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다.
애플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회사채 발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들의 공세에 10년만에 처음으로 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실적 컨퍼런스콜 당시 회사의 급성장 추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음을 시인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을 모바일 시장 재탈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 쓰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기술 개발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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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플은 회사채 신용 등급으로 최고등급을 받길 원했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평가는 야박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AA+'를와 'Aa1'를 각각 부여했다. 피치는 치열한 업계 경쟁에 애플이 소니나 노키아처럼 현재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면서 'AA'보다는 'A'대가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발행 금리는 'AAA'등급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MS의 회사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에서 70bp(1bp=0.01%) 높은 수준인데, 월가는 애플의 경우 여기에 45-50bp를 더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