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4.87포인트, 0.93% 하락한 1582.7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전날대비 138.85포인트, 0.94% 내린 1만4700.95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29.66포인트, 0.89% 하락한 3299.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4월 민간고용,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3월 건설지출 등 경제지표가 모두 부진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도 증시 약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준의 성명 발표 이후 뉴욕 증시는 잠시 하락폭을 줄이다가 연준 성명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적절한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과 3월 성명에서는 이같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 연준 양적완화·제로금리 유지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날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또 "실업률이 6.5% 위에서 머물고 1~2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를 넘지 않을 경우 현재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노동시장 여건은 최근 몇 개월간 다소 개선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은 아직도 높은 수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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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계 소비지출과 기업 설비투자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택부문도 추가로 강화되고 있지만 재정정책이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에너지 가격 변동으로 등락을 보이는 경우를 제외하면 장기 목표치를 다소 밑돌 것으로 보이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중기적으로도 인플레이션은 2%인 정책목표를 밑돌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적절한 통화부양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과 3월 성명에서는 이같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는 노동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양적완화 정책을 강화할 수도 있고,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날 FOMC 결정은 12명의 위원 가운데 에스터 조지 캔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만이 반대한 가운데 이뤄졌다. 조지 총재는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가 금융 불균형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고용·제조업·건설 지표 부진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이 11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5만명을 큰 폭으로 하회한 결과다. 이에 따라 3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전체 취업자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게 됐다.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도 50.7로 전달의 51.3에서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1을 기록해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퀘스터(정부 자동 예산삭감)의 영향으로 3월 건설지출도 전월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는 한 달 전 1.5%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0.6% 증가를 예상했다.
◇ 유럽증시 대부분 휴장..영국증시 상승 마감
유럽증시는 프랑스·독일 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영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영국의 제조업 경기가 개선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21.17포인트, 0.3% 상승한 6451.29로 마감했다.
영국의 4월 제조업 경기가 전달보다 개선됐으며 예상치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수요가 늘어나 수출 주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이날 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수치와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48.5)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또한 마르키트는 이날 3월 제조업 PMI를 48.3에서 48.6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마르키트는 북미와 중동, 남미와 호주에서 신규 수출 주문이 "온건한 개선세"를 보인 영향으로 지수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금융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스탠다드차타드가 1.6%, 바클레이즈가 1.3%, HSBC홀딩스가 0.6% 올랐다.
한편 달러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43달러, 2.6% 내린 배럴당 91.03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5.90달러, 1.8% 내린 온스당 1446.20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1주일래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