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9일(이하 현지시간)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3대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경계 심리가 형성,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50포인트, 0.15% 내린 1만5082.62로 거래를 마쳤다.
닷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도 전날대비 6.02포인트, 0.37% 하락한 1626.67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초부터 약세를 보이던 다우와 S&P500지수는 오후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결국 소폭 하락한 채 마감, 사상 최고치 행진을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4.10포인트, 0.12% 내린 3409.17로 거래를 마쳤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년3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시장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최근의 상승 흐름을 추가할 수 있는 촉매로선 부족했던 것이다.
헤지펀드 리버티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대표 릭 멕클러는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해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선 좀 더 새로운 뉴스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업수당 청구건수 수치는 좋았지만 희소식이 되기엔 부족했다. 투자자들은 경제활동의 개선을 좀더 강하게 보여주는 지표를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5년만에 최저 수준 하락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 청구수당 건수가 5년여 기간 내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지난 4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이전주와 비교해 4000건 감소한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특히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문가들이 고용시장 상황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35만건을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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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난주 수치는 시장 전망치 33만5000건을 하회했다. 이전주는 32만4000건에서 32만7000건으로 조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지난 4주간의 평균치는 33만6750건으로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수요를 맞추가 위해 구조조정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고용 시장이 보다 개선되기 위해선 해고 자제가 고용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
뉴욕소재 크레디트 아그리콜 CIB의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로세너는 "기업들이 올 봄과 여름에 경제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지켜보면서 현재 직원들은 데리고 있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해지면 채용도 늘어날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 관점에서보면, 해고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주 고용지표 호조에 이어 나온 것으로, 미 경제가 우려를 추가적으로 누그러뜨려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16만5000명이 증가해 시장 전망치(14만명)를 크게 상회했다.
◇3월 도매재고지수는 상승...도매판매는 급락
이날 발표된 지난 3월 도매재고지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도매판매가 4년만에 최대로 하락했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들이 공장에 대해 주문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매재고지수가 0.4% 올랐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0.3% 상승)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2월에 1.5%(수정치) 상승했던 도매판매는 전월대비 1.6% 감소했다.
현재 판매 속도에서 보면, 도매업자들은 1.21개월 지속될 수 있는 재고를 갖고 있으며, 이는 2월 1.19개월을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연방정부가 시퀘스터(예산자동삭감) 발동에 따라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에 유통업자들은 재고를 앞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 유럽증시, 美 고용지표 개선에 강보합 마감
범유럽 지수가 9일(현지시간) 소폭 상승, 2008년 7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독일 증시는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프랑스 증시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9.26(0.14%) 오른 6592.74를, 독일 DAX지수는 12.84(0.16%) 상승한 8262.55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27.70(0.7%) 떨어진 3928.58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지수는 각각 0.28%, 0.96% 하락했으며,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02% 오른 303.74를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에 따라 흘러들어온 유동성으로 인해 지난 12개월 동안 22% 올랐다.
런던 소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증시 애널리스트 케이스 오우만은 "오늘은 촉매가 없었다. 다음 촉매제는 다음주 월요일에 나오는 미국의 소매 판매가 될 것 같다"며 "미국의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에 위안을 어느 정도 줬지만 월간 지표 정도의 호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증시를 가장 크게 떠받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정책이다. 증시가 가파른 랠리를 펼치는 것을 설명할 다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자산 매입규모를 유지하고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지난해 4분기 위축됐던 경제가 올해 들어 성장세로 돌아서는 등 1분기에 경제 회복 조짐이 나타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유가, 금값 약세
한편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약 4년 1개월만이다.
유가와 금값은 달러 강세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3센트, 0.2% 내린 배럴당 96.39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5.10달러, 0.4% 내린 온스당 1468.6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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