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등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과도한 위험 추구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도 불구하고 최고치 행진을 재개한 것이다.
이날 증시는 개장 초부터 최근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에 따른 경계 심리와 버냉키 의장의 발언 등으로 혼조세를 이어가다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5.87포인트, 0.24% 오른 1만5118.49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이틀 만에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7.03포인트, 0.43% 상승한 1633.70으로 마감, 지난 8일의 사상 최고치(1632.69)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7.41포인트, 0.80% 오른 3436.58로 거래를 마쳐 지난 2000년 11월 이후 12년5개월래 최고치를 또 다시 기록했다.
전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사상 최고치 행진을 마무리했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하면서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써는 저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로써 뉴욕 증시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1% 올랐고,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7% 각각 상승했다.
◇ 버냉키 의장 "과도한 위험 추구 예의주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장기간 저금리에 따른 시장 참가자들의 과도한 위험 추구 행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금의 저금리 환경을 고려해 연준은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과도한 수익률 추구와 다른 형태의 과도한 위험 추구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도한 위험 추구 행위는 자산가격 뿐만 아니라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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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투기등급 채권과 모기지 신탁 상품 등에 자금이 몰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증시의 고공 행진을 경계하는 발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지난 2008년과 달리 미 재무부가 이제 더 이상 머니마켓펀드(MMF)내 투자자들의 자금에 대해 보장하는 법적 책임이 없다"며 "MMF 시장의 위험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MMF에서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여전하다"며 이에 대한 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단기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도매 자금조달시장에서의 중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투자자들이나 시장 참여자들이 과거 위기를 교훈삼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년 전 금융위기의 유산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경제는 아직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지 못했으며 금융시스템은 경제 및 법적 결과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잭 류 美 재무장관 "일본 경제성장 매우 중요
제이컵(잭) 류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엔/달러 환율의 100엔 돌파와 관련해 "일본의 경제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이틀간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는 잭 류 장관은 출국 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4년만에 100엔을 돌파한 것에 대해 "일본 경제의 성장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일본은 장기간 부진한 성장 이슈를 갖고 있었고, 우리는 일본이 국제 합의의 틀 내에 머무는 한 경기 부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엔/달러 환율 상승(엔화가치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가 합의한 규율을 고수해야 한다"며 "이 점이 분명하게 지켜지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은 미국 정부 부채한도 문제와 관련 "연방정부 부채한도는 의회가 유예시킨 오는 18일 마감시한 며칠 뒤에 상한선에 도달할 수 있지만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9월까지는 괜찮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의회가 이 문제를 시급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이 문제 처리를 둘러싼 불안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증시 지표 호조에 상승..獨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유럽증시도 이날 독일과 이탈리아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는 2008년 6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고, 독일 증시는 4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32.24(0.49%)포인트 오른 6624.98를, 독일 DAX지수는 16.04(0.19%)포인트 상승한 8278.59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25.25포인트(0.64%) 오른 3953.83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지수도 1.13% 오른 반면 스페인 지수는 0.33%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41% 오른 304.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약 5년만에 최고치다. 스톡스600지수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에 따라 흘러들어온 유동성으로 인해 지난 12개월 동안 22% 올랐다.
이날 유럽 증시는 독일의 3월 수출 호조와 이탈리아의 산업 생산 등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게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았고,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했다.
이번 G7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경제 성장과 재정 긴축 사이의 균형과 최근 엔화 가치 급락에 따른 환율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재정 긴축과 성장 부양간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이 예상보다 좋은 1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12% 급등했다. 프랑스의 아르셀로미탈도 1분기 실적 호조로 3.9% 상승했다.
◇ 엔/달러 환율 101엔 돌파, 랠리 계속
전날 4년만에 처음으로 100엔을 돌파한 엔/달러 환율이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해 101엔까지 넘어섰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01.57엔에 거래돼 전날 100.48엔보다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국제유가과 금값도 달러 강세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5센트 내린 배럴당 96.04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2달러, 2.2% 내린 온스당 1436.6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