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혼조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0.44포인트, 0.40% 오른 1만5275.69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8.44포인트 0.51% 상승한 1658.78로 마감,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01포인트, 0.26% 오른 3471.62로 거래를 마쳐 2000년 11월 이후 12년5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장 초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주택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랠리를 이어갔다. 기술주 약세로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던 나스닥지수도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제지표 혼조로 인해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셰이퍼스 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조 벨 애널리스트는 "오늘 지표는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무겁지는 않은 날이었다"며 "아직 이번 랠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여전히 증시의 모멘텀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 美 경제지표 명암 엇갈려
이날 발표된 지표는 명암이 엇갈렸다.
미국 뉴욕 주 인근의 제조업 경기는 예상 외로 위축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4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와 이전치(3.05)를 모두 큰 폭으로 하회하는 결과로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산업생산은 0.5%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2%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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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건설업계의 경기 기대감을 나타내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5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달보다 3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43을 웃도는 결과다. 그러나 지수는 여전히 50은 넘지 못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이 많이 내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4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7% 하락해 2010년 2월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 구글 주가 사상 첫 900달러 돌파
이날 증시에서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 업체인 구글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900달러선을 돌파했다. 구글 주가는 전날보다 3.25% 오른 915.89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의 새로운 제품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반면 애플은 타이거매니지먼트의 줄리안 로버슨이 포트폴리오에 남아있던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소식에 3.35% 급락해 43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의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에 육박해 애플과 약 1120억달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 유럽증시, 양적완화 유지 전망에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경제성장률 지표가 부진했지만 이에 따라 양적완화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7.5포인트, 0.1% 상승한 6693.55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6.17포인트, 0.4% 오른 398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6.17포인트, 0.4% 뛴 3982.23으로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가 6분기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유로존 3대 경제대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성장률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 정도로 악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태트가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인 0.1% 감소보다 부진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1% 위축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분기 유로존 경기가 전문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리세션(경기침체)이 계속돼 유로존 지도부에 긴축기조를 완화시키고 경기 부양책으로 전환하라는 압력이 고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발표된 독일과 프랑스의 1분기 성장률을 보면 독일 경제는 간신히 침체를 피했지만,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프랑스는 1년도 안 돼 다시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독일은 지난해 4분기 -0.6%에서 1분기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돼 침체를 모면했지만, 프랑스는 1년도 안 돼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졌다. 프랑스는 지난해 4분기 -0.3%에 이어 1분기에도 -0.2%로 역성장했다.
이탈리아 성장률은 예상(0.4% 감소)보다 부진한 전분기 대비 0.5% 감소를 기록했다.
가이 포스터 브류인 돌핀 포트폴리오 전략 부문장은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가 됐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강력한 새 부양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이며 추가 부양정책이 없다면 시장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영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영국의 GDP 성장률이 1분기 0.3%에서 2분기에는 0.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 달러 강세..금값, 온스당 1400달러 밑으로 추락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6% 상승(엔화값 하락)한 102.48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49% 하락(유로값 하락)한 1.285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금 선물가격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해 나흘째 하락, 온스당 14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28.30달러, 2% 하락한 온스당 1396.20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지난 4월19일 이후 4주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반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9센트, 0.1% 오른 배럴당 94.3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