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부진에 닷새만에 하락

[뉴욕마감]지표 부진에 닷새만에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김신회 기자
2013.05.17 05:06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뉴욕증시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경제 지표부진으로 하락했다.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지난 9일 이후 닷새만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2.47포인트, 0.28% 내린 1만5233.2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8.31포인트, 0.50% 하락한 1650.47로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와 S&P500지수는 일단 사상 최고치 행진을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37포인트, 0.18% 내린 3465.24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날 경제지표 부진과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소폭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일부 연준 고위 인사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채드 모간랜더 스티펠니콜라우스앤드코 펀드매니저는 "실망스런 지표가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며 "미 경제는 여전히 미약한 성장세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회복세가 스스로 유지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주식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를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6개월래 최대 증가..주택착공 감소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주(11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개월래 최대폭 증가했고, 4월 주택착공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면서 5개월래 최저치에 그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6만건으로 전 주에 비해 3만2000건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3만건을 훌쩍 웃돈 것으로 증가폭은 허리케인 샌디가 닥쳤던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다.

추세를 반영하는 4주 평균치도 33만8000건에서 33만9250건으로 늘었다.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택착공은 85만3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6.5% 줄었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으로 5개월 새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토지 공급이 제한적이고, 땅값이 강세인 점이 주택건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경기를 반영하는 건축허가는 지난달 101만7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14.3% 급증했다. 리먼브라더스가 무너지기 전인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증가폭이 3.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동남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도 이달 한 달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 연준 양적완화 지속 의견 엇갈려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연설에서 연준이 그대로 고도의 경기순응적(accommodative)인 통화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플로서는 고용시장 회복세를 들어 연준이 당장 다음 달부터라도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했고, 피셔는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유로 연준이 모기지 채권(MBS) 매입 중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매월 850억달러어치의 국채와 MBS를 사들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식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주요 종목 가운데는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낸 월마트가 1.74% 떨어졌다.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는 주당순이익(EPS)이 1.14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2분기 EPS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월마트는 1.22~1.27달러를 예상했는데, 시장 전망치는 1.29달러였다.

3분기 실적이 예상 수준을 웃돈 시스코시스템스는 12.54% 급등했다.

◇ 유럽증시 보합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보합으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범유럽 지수가 전날 근 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한 데 따른 부담감이 매수세를 제한했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날보다 0.1% 가량 밀린 307.83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 들어서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으로는 1998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데이비드 허시 매뉴라이프 자산운용 유럽 증시 책임자는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집착은 결국 이도저도 안 된다"며 "지금까지 시장이 잘 왔기 때문에 조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적완화로 풀린) 자금이 벽을 이루고 있는 만큼 하락한 만큼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별로는 영국 FTSE100지수가 6687.80으로 0.09% 내렸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08% 하락한 3979.07을 나타냈다. 독일 DAX30지수는 8369.87로 0.09% 올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3월 무역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였지만, 내수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진단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 미약한 내수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은 3월 1.7%에서 4월 1.2%로 떨어졌다. 지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한편 이 시각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1% 하락(엔화값 상승)한 102.12엔을 기록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86센트, 0.9% 오른 배럴당 95.16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9.30달러, 0.7% 하락한 온스당 1386.90달러에 체결됐다. 이로써 금 선물가격은 6일 연속 하락했으며 엿새 동안 6%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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