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지표 호조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등으로 닷새만에 하락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랠리를 재개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1.18포인트, 0.80% 오른 1만5354.40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5.65포인트 0.95% 상승한 1666.12로 마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세웠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3.72포인트, 0.97% 오른 3498.97로 거래를 마쳐 2000년 11월 이후 12년6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4월 경기선행지수와 5월 소비심리평가지수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게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찰스 슈왑의 이사인 랜디 프레더릭은 "경제 지표 개선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며 "시장에는 연준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시퀘스터·증세 불구, 소비심리 6년래 최고치
미국의 5월 소비자 심리가 6년 만에 최고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미시건대와 톰슨로이터가 함께 발표하는 소비심리평가지수(예비치)는 83.7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다. 시장 전망치인 77.9와 직전 달 수치인 76.4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석유 가격 하락과 증시 상승, 주택판매 회복 등의 요소가 증세와 시퀘스터로 불리는 정부 예산삭감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를 상쇄시켜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 월마트와 콜, 오피스맥스 등 미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아직 지갑을 여는데 신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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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실업률 증가와 높아진 세율로 소득이 낮아진 고객들을 위해 식료품과 기타 필수품 등에 대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마이크 잉글런드 옥션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증세와 시퀘스터로부터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그들이 소비에 긍정적이 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 4월 경기선행지수 반등···하반기 경제회복 기대감
지난 3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반등했다.
미국 뉴욕 소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4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당초 전망했던 0.2% 증가를 상회한 것으로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뉴욕 증시 랠리와 주택시장 회복이 미국 경제에서 70%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를 받쳐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제조업 부문의 부진과 시퀘스터(정부 재정지출 삭감) 및 증세 등 경제 회복에 위협을 가하는 요인들도 남아 있다.
스캇 브라운 레이본드제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제가 회복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이제 분명해졌다. 하지만 회복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모두가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률이나 소비지표의 증가, 은행 대출의 완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앞으로 경제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직전달인 3월 수치는 마이너스 0.1%에서 마이너스 0.2%로 수정했다.
토마스 니하임 크리스티아나트러스트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에 대한 좋은 신호를 보게 됐다"며 "꾸준히 천천하게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실제로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 미국 최대 군수업체인 노스먼그루먼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4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발표 이후 3.99% 올랐다.
보잉과 JP모건체이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상승했다.
유럽의 4월 승용차 판매량이 2011년 9월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는 소식에 포드가 2.87% 오르는 등 자동차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4월 자동차 판매량 상승 호재와 기업들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장 후반 미국 증시에서 경기선행지수와 소비심리 지표가 좋게 나온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0.53% 상승한 6723.0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 대비 0.56% 오른 4001.27, 독일 DAX30지수는 0.34% 뛴 8398로 각각 마감했다.
까르띠에 등 럭셔리 브랜드 업체인 피낭시에리치몬드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배당금 지급 계획을 발표, 13% 급등했다. 리치몬드는 연간 순이익이 20억1000만유로를 기록, 시장 기대치인 19억6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세계 최대 금융 중개 거래업체인 ICAP도 13% 올랐다. ICAP는 지난 14일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19개월만에 유럽 승용차 판매가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자동차 종목들도 일제히 올랐다. 르노가 17%, 푸조 시트로엥은 15% 다임러가 12% 각각 뛰었다. 피아트도 9.4% 올랐다.
이날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4월 신규 승용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104만대를 기록했다. 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7.1% 감소한 403만대를 기록했다.
유럽 승용차 등록대수가 월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2011년 9월 이래 처음이다.
그리스내셔널뱅크는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힘입어 83% 급등했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달러화는 약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84.249로 전 거래일의 83.758보다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86센트 오른 배럴당 96.02달러에 체결됐다.
반면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22.20달러, 1.80% 하락한 온스당 1364.7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