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기록하는 등 소폭 하락한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인사들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30포인트, 0.34% 오른 1만5387.58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87포인트 0.17% 상승한 1669.16으로 마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세웠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69포인트, 0.16% 오른 3502.12로 거래를 마쳐 2000년 11월 이후 12년6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22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을 앞두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들의 양적완화 지지 표명이 투심을 살린 것이다.
◇ 블라드 "양적완화 지속해야"..더들리 "양적완화 확대·축소 결정 못해"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은 제임스 블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의 발언에 환호했다.
블라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이 현재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드 총재는 앞으로 나올 성장률과 인플레 지표에 따라서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양적 완화는 현 시점에서 최선의 정책이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적완화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 "일본이 경험한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우려가 다소 있다"며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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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예금 금리(민간은행의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이자율)를 더 낮춘다거나 단기 미 재무부 국채를 장기 부채로 전환하는 등의 양적완화 외의 다른 경기부양책은 효과가 미미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의 일본 소사이어티에서 가진 연설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확대해야할 지 축소해야 할 지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더들리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나 아직 미국 경제에 대한전망이 아직 불확실해 어떤 방향을 정할 지 확신할 수 없다"며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CEO 겸직 유지
이날 화제를 모은 것은 JP모건 연례 주주총회였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의 회장직 겸직을 분리하는 안건이 상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주총 최종 투표에서 다이먼 CEO의 회장 겸직을 분리해야 한다는 안건에 대한 찬성표가 32.2%에 불과해 부결됐다. 이는 같은 안건에 대해 지난해 주총에서 나온 40%찬성표보다 적은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이먼 CEO는 기존 시스템과 동일하게 회장직 겸직을 유지하게 됐으며 다이먼과 함께 다른 모든 이사진들도 유임됐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이날 1.42% 상승했다.
◇홈데포·베스트바이 엇갈린 실적
미국 최대 가정용 건자재 유통업체인 홈데포는 지난 1분기(1월 1일~5월 5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한 12억3000만달러(주당 8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주당 76센트 및 지난해 동기 기록인 주당 68센트를 모두 상회한 것이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91억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인 186억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미국인들이 주택 개보수에 지출을 확대한 것이 실적 상승의 배경이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홈데포 주가는 2.53% 올랐다.
반면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지난 1분기에 81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베스트바이 주가는 4.47% 떨어졌다.
애플은 팀 쿡 CEO가 이날 상원 상설 조세소위원회가 개최하는 역외 탈세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서면서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증시 상승에 힘입어 하락폭을 만회, 결국 0.74% 하락한 채 마감했다.
◇ 유럽 주요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영국 증시가 13년 고점에 도달했고, 독일 증시도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5년 7월 이후 가장 긴 랠리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71% 뛴 6803.8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0.33% 상승한 4036.18을, 독일 DAX지수는 0.19% 오른 8472.2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에선 안토파가스타와 글렌코어가 일제히 3% 이상 뛰면서 비철금속 관련 종목의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버버리와 막스앤스펜서 등 명품 의류업체들도 선전했다. 이들은 나란히 시장 전망을 상회한 실적을 선보이며 5% 이상 올랐다.
독일 증시에선 제약업체인 베이어가 0.6%, 화학업체 바스프가 1.9%씩 각각 상승했다.
반면 JP모건이 주가 등급을 강등한 도이체방케는 2.3% 하락했다. 독일 2대 민간은행인 코메르츠방크도 3.7% 내렸다.
다임러와 폭스바겐 등도 지난주 랠리를 멈추로 1.4%, 1.3% 각각 밀렸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 인덱스는 83.877로 전 거래일의 83.791보다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55센트 떨어진 배럴당 96.16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6.50달러, 0.5% 내린 온스당 1377.6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