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발언과 연준 의사록 공개에 널뛰기 장세
미국 뉴욕 증시는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신호에 하락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과 5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으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후 하락세로 마감한 것이다.
이날 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경기 부양책 유지 발언에 상승폭을 키웠으나 '몇 달 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이후 5월 초 연준 의사록이 공개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수(4~5명)의 연준 위원들이 빠르면 6월 회의에서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0.41포인트, 0.52% 내린 1만5307.1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이날 오전 1만5542.4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오후에 1만5265.96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폭이 276포인트에 달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3.81포인트, 0.83% 하락한 1655.35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장중 1687.18까지 올랐다가 1646.86까지 하락하는 등 2% 이상의 등락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도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후 결국 전날보다 38.82포인트, 1.11% 내린 3463.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으나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경제 지표에 따라 향후 몇 달 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 버냉키 "너무 이른 긴축선회 위험"...몇달내 양적완화 축소 시사
버냉키 의장은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너무 이른 통화정책 긴축 선회는 금리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릴 뿐 아니라 경제회복세를 끝내거나 늦추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율 추가 하락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상당한 이득을 주고 있다"며 부양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버냉키는 연준 정책이 막 시작된 디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하는데 도움을 줬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막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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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동시장 전망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때까지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버냉키는 미국 경제가 올해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며 실업률은 4년 저점이 7.5%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실업률이 여전히 건강한 경제와 일치하는 수준보다는 한참 높다고 설명했다. 세율인상과 막대한 재정지출삭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늦추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양책이 지속돼야 하는 배경인 셈이다.
그러나 그는 뒤이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용시장이 개선세를 유지하고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면 앞으로 몇 차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4~5명 위원들 "6월 경제지표 확인되면 양적완화 축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수의 위원들이 빠르면 6월 회의에서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30일부터 5월1일까지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a nunmber of) 위원들은 6월에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지표 개선이 확인된다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가 전문가들은 다수(a nunmber of) 위원들의 숫자와 관련해 4~5명인 것으로 추정했다.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은 12명이다.
또 많은 위원들은 5월 초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여부를 판단하기 이전에 추가로 경제가 회복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록은 "많은 위원들이 지난해 9월 양적완화 실시 후 노동시장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지속적인 개선과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위원들은 또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수의 위원들은 경제가 충분히 강하고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진다면 빠르면 6월에 열리는 FOMC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한명의 연준 위원은 양적완화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다수의 참석자들은 연준의 목표치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고, 몇 명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이에 따른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특히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줄일 준비가 돼 있다"며 양적완화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다음 FOMC 회의는 다음달 18~19일에 열린다.
◇주택시장 회복세 여전히 강력...기존주택매매 3년 최다
지난달 미국 기존주택 매매가 예상보다는 소폭 늘었으나 3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기존주택매매는 전월대비 0.6% 늘어난 연율 497만 건으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499만 건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2009년 11월 후 최다를 나타냈다.
주택시장이 역대 저점 수준의 금리와 고용시장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며 주택가격과 수요도 안정화되고 있다.
다만 가파른 가격 상승세엔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달 기존주택가격 중간 값은 11% 뛴 19만2800달러로 2008년 8월 후 고점을 나타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부양책 유지 시사에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6.40포인트(0.53%) 상승한 36.40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93포인트(0.37%) 오른 4051.11으로, 독일 DAX 지수는 58.69포인트(0.69%) 뛴 8530.8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영국 증시에서는 BHP 빌리튼과 리오틴토가 각각 1%, 2.1% 오르는 등 대형광산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바클레이즈가 3.3%,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이 2.2% 오르는 등 은행주도 급등했다.
프랑스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1위 업체 사노피아벤티스가 1.5% 오르며 상승세를 도왔다.
프랑스 증시에서도 BNP 파리바가 1.2% 오르는 등 대형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은행도 1.4% 상승했다.
이밖에 독일 증시에서는 지멘스가 1.3%, 알리안츠가 1.4% 올랐다.
◇ 엔/달러 103엔 돌파, 유가·금값 하락
한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신호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103엔을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90달러, 2% 하락한 94.28달러에 체결됐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0.20달러, 0.7% 내린 온스당 1367.4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