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8.07포인트, 0.31% 내린 1만5470.6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6.46포인트, 0.38% 하락한 1690.9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1.76포인트, 0.32% 내린 3654.0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와 S&P500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준 위원의 양적완화(QE) 축소 발언이 투심을 위축시켰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노동시장이 최근의 개선 흐름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주식 담당 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증시가 기반다지기(consolidation)에 들어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양적완화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다소 감소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레인지(박스권)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피아날토 총재 "노동시장 개선 유지되면 QE 축소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노동시장이 최근의 개선 흐름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피아날토 총재는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지난 수개월 동안 노동시장에선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여주는 보다 분명한 조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진전을 볼 때 노동시장이 지난해 가을 이후 보이고 있는 개선세를 이어간다면, 나는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아날토 총재는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는 피아날토 총재는 연준 내에서 실용자주의자로 여겨지며 그동안 다수 의견에 동조하는 입장을 종종 보였다
이에앞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연준이 올 연말 이전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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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은 총재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남은 세차례 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중 언제든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S)의 크리스 도시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매월 850억달러 규모로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가 9월에 축소되기 시작하면 2014년 중순에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소비자신용 예상치 하회..퍼스트솔라· 질로 등 실적부진주 약세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자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지만 자동차 판매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연준은 이날 6월 소비자신용이 138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150억달러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5월 수치는 종전 196억달러에서 175억달러 증가로 조정됐다.
특히 학자금 대출, 자동차 할부구매 등이 포함된 논리볼빙(non-revolving) 신용이 4개월래 최대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 가격 상승과 증시 오름세가 낮은 금리 상황과 맞물려 소비자신용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미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퍼스트솔라가 실적 부진 소식에 13.43% 급락했다. 퍼스트솔라는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1억1100만달러에서 3360만달러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 역시 실적 부진에 7.69%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는 지난 분기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힌 뒤 1.7% 하락했다.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혐의로 미 정부로 제소를 당했다는 소식에 0.75% 하락했다.
반면, 아메리칸온라인(AOL)은 온라인 비디오 광고 회사 어뎁티브이를 약 4억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41% 상승했다.
타임워너는 케이블 네트워크에서의 광고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지난 분기 수익을 발표한 뒤 상승하다 0.36% 하락한 채 마감했다.
◇ 유럽 증시, 美 QE 축소 우려에 하락
유럽 증시도 이날 미 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로 전체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영란은행(BOE)의 정책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1%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93.00포인트(1.41%) 하락한 6511.21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39.25포인트(0.47%) 밀린 8260.48을 나타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5.92포인트(0.15%) 오른 4038.49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3% 하락한 302.81을 기록했다. 이날 스톡스600지수는 전일 나온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의 여파로 약세로 출발한 뒤 하락 마감했다.
이날 나온 영란은행의 정책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마크 카니 신임 총재는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며 앞으로 실업률이 7%로 떨어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현행 0.5%로 유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영국 경제는 아직 (부양책을 중단할 수 있는) 탈출속도(escape velocity)에 이르지 못했다"며 "실업률 기준점(threshold)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실업률 7%는 기준점이며 즉각적인 금리인상을 촉발시키는 지점(trigger)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지난 분기(3~5월) 실업률은 7.8%였으며 영란은행은 2016년 3분기까지는 수치가 7%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카니 총재는 아울러 현행 통화정책이 물가 및 금융 안정을 위협하지 않는 한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이 현재 2.9% 수준에서 2015년 중순까지는 목표치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5%를 지속적으로 웃돌면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란은행의 정책 발표는 증시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하거나 경제가 빠른 개선세를 보이면 영란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유지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93센트 떨어진 배럴당 104.37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80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285.3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