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또 QE축소 우려로 '하락'

[뉴욕마감]또 QE축소 우려로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8.15 05:06

미국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또 다시 양적완화(QE) 축소 우려가 일면서 하락했다.

전날 사흘만에 반등한지 하루만에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3.35포인트, 0.73% 내린 1만533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8.77포인트, 0.52% 하락한 1685.3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5.17포인트, 0.41% 내린 3669.27로 장을 마쳤다.

전날 9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유로존 성장률이 7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말았다.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진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65%는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설문에서 내달 축소를 전망한 비중은 절반 정도였다.

이집트에서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집트 군부가 이날 공권력을 투입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유혈 충돌로 최소 수십명이 사망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판단을 하기 전에 더 많은 경제지표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지만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웰스파고프라이빗뱅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로빈선은 "9월에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이 자산매입규모를 현재 매월 850억달러에서 600~6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BN 암로 프라이빗 뱅킹의 최고투자책임자(CFO) 디디에르 듀렛은 "뉴욕증시는 여름 기간 동안엔 거래량이 많지 않다"며 "증시는 이제까지 랠리를 보였고 현재 거래량은 많지 않으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에는 투자자들이 내년 전망을 갖고 투자를 재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불라드 총재 "양적완화 축소前 많은 경제지표 필요..인플레이션 우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총재는 이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판단을 하기 전에 올해 하반기 경제에 대한 많은 경제지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으며, 인플레이션 개선 신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하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지난 6월 전년동기대비 1.3% 오르는데 그쳤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 6월 정례회의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며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7월 생산자물가 변동없어..유로존, 리세션에서 벗어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3% 증가)와 이전치(0.8%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망치(0.2% 상승)에 못 미치는 오름세(0.1% 상승)를 보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6분기 연속으로 이어졌던 리세션(경기침체)에서 벗어났다. 미국에 이어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면서 올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가 더욱 힘을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은 이날 지난 1분기에 0.3% 위축됐던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엔 전기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집계 시장 전망치 0.2% 성장을 웃도는 수준이다.

유럽 1,2위 경제대국 독일과 프랑스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독일과 프랑스 경제는 각각 0.7%, 0.5% 성장하며 시장 전망치(0.6%, 0.2%)를 웃돌았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4분기와 1분기에 연속으로 위축세를 보였다.

◇메이시스, 수익전망 하향에 하락..애플 상승세 이어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종목별로는 미국 최대 백화점업체인 메이시스 주가가 수익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4.47% 하락했다. 메이시스는 "임의소비재 지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히며 연간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LED 업체 크리는 오는 1분기(7~9월) 순이익 전망치 상단을 전망치 43센트에 못 미치는 41센트로 제시하면서 22.35% 급락했다. 이날 크리는 순이익은 전망에 부합했지만 매출은 이에 미치지 못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애플은 이날도 1.83% 올랐다.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난달부터 애플의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매입규모는 10억달러에 달하고, 애플에 대해 자사주 1500억달러어치를 매입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증시, 유로존 리세션 탈피에 소폭 상승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7분기만에 경기침체(리세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53% 오른 4114.20을, 독일 DAX지수는 0.27% 상승한 8438.12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 오른 308.62를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영국 FTSE100지수는 0.37% 하락한 6587.43을 기록했다. 8월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통화정책 위원 9명 가운데 1명이 포워드가이던스 채택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밝혀진 것이 부담이 됐다.

인베스텍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빅토리아 클락은 "최근 다소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몇 개 발표됐다"며 "GDP 수치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시장이 생각했던 범위 내에 여전히 있다. 오늘 증시가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유전 서비스 제공업체 서브시 7이 지난 2분기 손실이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8.5% 급등했다. 방역업체 렌토킬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2% 올랐다고 밝힌 뒤 6.1% 상승했다. 반면, 독일 전기·천연가스 공급업체 RWE는 실적 악화에 4.5% 하락했다.

한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전날보다 2센트 오른 배럴당 106.85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2.90달러(1.0%) 상승한 온스당 1333.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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