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위원들 발언·예산협상 난항에 '하락'

[뉴욕마감]연준위원들 발언·예산협상 난항에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2013.09.24 05:09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위원들의 미국 경제 불확실성 발언과 예산 및 부채협상 난항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9.71포인트, 0.32% 내린 1만5401.3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8.07포인트, 0.47% 하락한 1701.84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44포인트, 0.25% 내린 3765.29로 장을 마쳤다.

데니스 록하트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이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하에 놓여 있다고 밝힌 게 투심을 위축시켰다.

연방정부의 재정문제와 정치권의 협상 난항이 다시 부각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연준 위원들 "美 경제 불확실"..예산협상 난항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에서 가진 강연에서 "미국 시장의 고용상황이 좋지 않다"며 "경제 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지난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전반적으로 불확실성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정책 입안자들이 온 힘을 다해 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처드 시쉘 필라델피아 트러스트 수석투자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많을수록 불확실성은 가중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그들의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7~18일 통화정책회의를 갖고 월 850억달러에 이르는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30일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부채 한도 증액 및 새해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른바 오바마케어 예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이날 오바마케어 시행을 위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안과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12월 중순까지 일시 증액해주는 법안을 표결해 부쳐 찬성 230표, 반대 189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원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기한 법안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제조업 경기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5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4.0과 전월 53.13을 모두 밑도는 수치이며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 아이폰 판매 매진에 애플 주가 급등..블랙베리 매각에 주가 반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신형 아이폰 5S와 5C를 내놓은 애플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새 제품이 판매 첫 주에 매진됐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4.97% 급등했다.

캐나다 스마트폰업체 블랙베리도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에 47억달러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0.97% 올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Fairfax Financial Holdings)는 블랙베리를 주당 9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비용은 총 47억달러에 이른다.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는 블랙베리의 최대주주로, 현재 블랙베리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경영난에 빠진 블랙베리는 지난 20일 전체 직원의 40%에 해당하는 4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날보다 각각 2.64%, 3.21% 하락했다.

◇ 유럽증시, 지표 호조 불구 미국발 우려에 하락

유럽 증시도 이날 미국발 우려로 인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FTSE300 지수는 전일대비 0.51% 떨어진 1256.1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9% 하락한 6557.37에 문을 닫았다.

독일 DAX30 지수는 0.47% 밀린 8635.29에, 프랑스 CAC40 지수도 0.75% 떨어진 4172.08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통화정책 향방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우려에 하락 압박을 받았다.

지난 20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이틀째 이어졌다.

미국의 연방예산 협상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예산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정부가 문을 닫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유로존 9월 PMI 속보치가 52.1로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메르켈 총리가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면서 긴축안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니콜라 시마르 소시에테제네럴 펀드매니저는 "선거 결과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16달러, 1.6% 내린 배럴당 103.59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5.50달러, 0.4% 내린 온스당 1327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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