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기준으로 3대지수, 9월 일제히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9월의 마지막 날인 30일(현지시간)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우려로 인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28.57포인트, 0.84% 내린 1만5129.6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0.20포인트, 0.60% 하락한 1681.55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0.12포인트, 0.27% 내린 3771.48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3대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이달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9월에 2.2% 올랐고, S&P500지수는 이달에 3.0%, 나스닥지수는 5.1% 각각 상승했다. 증시 역사상 9월 증시가 통상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뉴욕 증시는 올 9월에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3분기에 다우지수는 1.5%, S&P500지수는 4.7%, 나스닥지수는 약 11%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내년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정치권의 협상 난항으로 뉴욕증시는 9월 하순에 하락세가 이어졌다.
2014 회계연도(2013년10월~2014년 9월) 처리 마감시한을 불과 8시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간 대립이 계속되면서 연방정부의 폐쇄(셧다운)가 초읽기에 들어간 게
이날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상원은 이날 하원이 가결한 내년 예산안을 폐기하고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복원한 예산안을 하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자정까지 내년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200여만명의 연방공무원 가운데 비핵심서비스에 종사하는 80만여명이 일시적으로 해고상태가 되면서 연방정부가 폐쇄된다.
연방 정부 폐쇄 우려 뿐 아니라 부채한도 증액 협상 실패로 미국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보뱅크의 수석 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시장이 정치권의 예산 합의에 대해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정치권의 협상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지금 위험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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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버그엑스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정치권의 예산 협상 교착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에 대한 확신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연방 정부 폐쇄가 시작되면 GDP성장률과 기업 이익 감소가 시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美상원, 하원 예산안 폐기..연방정부 페쇄 임박
미국 상원은 30일(현지시간) 하원이 가결한 내년 예산안(2013년 10월~2014년 9월 예산안)을 폐기하고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복원한 예산안을 하원으로 돌려보냈다.
상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를 복원하고 11월15일까지 현 수준에서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내용의 수정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가결했다.
상원은 이날 가결한 수정 예산안을 하원에 송부했다.
앞서 하원은 29일 오바마케어의 시행을 1년 연기하는 내용과 오바마케어 재원 마련을 위해 신설한 의료기기세 철회 등을 담은 내년 예산안을 가결해 상원에 보냈다.
이에 따라 하원은 상원이 보낸 예산안을 채택하거나 부결하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하원이 상원의 예산안을 부결하면 미국 연방정부는 빌 클린턴 시절인 1995년 이후 17년만에 폐쇄(셧다운)될 것으로 보인다.
2013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이날 자정까지 미국 상·하원이 합의안을 처리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야 10월1일부터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과 공화당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자정까지 합의안을 마련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상·하원이 국민적 비난을 의식해 30일 자정이나 1일 새벽에 임박해 한 달 반이나 두 달 반, 또는 한 달 이내의 단기 잠정예산을 처리하고 시간을 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부채한도 증액 실패로 이어질까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폐쇄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자칫 공화당과 민주당 간 교착상태로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선 조정이 실패해 더 큰 문제를 불러올까봐 우려하고 있다. 부채상한선 조정에 실패하면 미국 정부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은 이미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과 1995-96년 각각 6일, 21일 동안 정부 폐쇄를 경험했다. 투자자들은 당시 시장이 잠시 휘청거렸다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잭 루 재무장관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채무는 다음달 17일 한도에 이를 전망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 이때까지 채무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정부는 더 이상 차입을 할 수 없어 빚을 갚을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채무상환 능력을 의심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현실이 되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9월 시카고 PMI 55.7...3개월 연속 상승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수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3.0보다 상승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54.0도 웃돌았다.
PMI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미국 경제의 12%를 구성하는 제조업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부지수를 살펴보면 전월 53.0을 기록했던 생산이 지난 5월이래 최고치인 58.0로 증가했고 신규주문 역시 전월의 57.2에서 58.9로 상승하며 지난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달 고용지수는 전월의 54.9에서 53.2로 하락하며 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 유럽증시, 美 정부 폐쇄 우려로 하락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우려로 하락마감했다.
이날 범유럽권지수인 Stoxx유럽600지수는 전장에 비해 0.8% 하락해 지난 10일 이후 2주일만에 최저치인 309.98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별국 증시는 영국 FTSE100지수가 전장보다 0.77% 하락한 6462.22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지수 역시 전장에 비해 0.78% 밀린 8594.40으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40지수도 전장보다 1.04% 떨어진 4143.44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폐쇄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또한 이탈리아 연정이 출범 5개월 만에 사실상 붕괴한 것도 유럽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엔리코 레타 총리의 연립정부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종목별로 보면 은행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주가가 전날에 비해 2.1% 하락했으며 RBS은행 주가도 전날보다 2.8%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54센트, 0.5% 내린 배럴당 102.33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0.9% 내린 온스당 1327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