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주식분할 나서…"경영권 지키며 인수 자금 마련"

구글, 주식분할 나서…"경영권 지키며 인수 자금 마련"

최은혜 기자
2014.04.03 17:18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주식 분할에 나섰다.

2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3일부터 기존의 클래스A, 클래스B 주식 외에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C 주식을 새로 발행한다.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C 주식은 각각 'GOOGL', 'GOOG'이라는 티커(주식호가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약어)를 사용하게 됐다. 새로 발행된 주식도 기존 주식과 마찬가지로 S&P500 지수에 편입된다.

기존 주주들은 특별 배당 형식으로 자신이 보유한 지분만큼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구글의 상장 주식 수는 2배가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지난 2004년 구글의 기업공개(IPO) 이래 주식 지분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시장에 거래되지 않는 클래스B 특별주로 55.7%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FT는 구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거대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을 한 번에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왓츠앱을 190억달러에 사들이면서 구글을 위협하는 등 최근 IT 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종류의 구글 주식이 거의 같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주식 분할 이후에도 회사 경영권은 페이지와 브린이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FT는 구글의 두 창업자가 장기적으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산타 클라라 대학의 스티븐 다이아몬드 법학 교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같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다른 기업가들도 같은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옐프 등 신생 IT 기업들이 향후 인수 작업을 위해 주식을 대량 발행해야 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들 기업의 창업자들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위협을 받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의결권이 전혀 없는 제3의 클래스에 속하는 주식을 발행하기로 한 구글의 아이디어를 다른 회사도 따라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실리콘 밸리에 '인사이드 자본주의'의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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