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 중인 기니 등 3개국이 바이러스 진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했다.
1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에 접한 에볼라 바이러스 지원지를 격리구역으로 설정해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서아프리카 국가의 경제협력 동맹체인 마노리버유니온(MRU)의 하드자 사란다랍 사무총장은 "해당 지역은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격리되고 주민들은 필요한 물자를 지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마가렛 챈 WH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기니 수도 코나크리에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의 대통령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통제하긴 힘들지만 차단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의 감염 위험이 아주 높은 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WHO가 공개한 회의 기록에 따르면 챈 사무총장은 "에볼라 바이러스는 우리의 통제 노력보다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에볼라 바이러스를 장기간 창궐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감염 사망자들은 신속하게 매장하고 에볼라 바이러스 억제를 가로막는 뿌리 깊은 미신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 주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 대한 격리 수용이 '사망선고'라고 생각해 감염된 가족을 집에 그냥 두거나 무당에게 치료를 맡기기도 한다.
WHO는 오는 6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위원회를 소집한다. WHO는 위원회에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도 결정한다.
지난 3월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는 치사율이 90%에 이르며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다.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로 지난 5개월 동안 모두 729명이 숨졌다. 사망자들 중엔 의료진 60명이 포함돼 있으며, 감염자도 1323명에 이른다.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향후 한 달 안에 바이러스 감염 통제 전문가 50명을 추가로 서아프리카 3개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지에 활동중인 WHO와 협력해 긴급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조기 진단 등 각종 의료 지원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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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니 등 3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번 경보는 3등급으로 2003년 사스(SARS) 확산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는 라이베리아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 2명을 본국으로 데려아 격리 치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는 두 사람의 치료를 위해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에모리대 병원에 특별 격리병실을 설치했으나 송환 조치에 대한 반발이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퍼지기도도 했다.
두 환자는 이번 주말 애틀랜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태가 매우 위중해 사망한 후 미국에 도착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에서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에 출전한 시에라리온 사이클 선수에 이어 라이베리아에서 넘어온 망명 신청자도 에볼라 감염 의심으로 격리되는 등 전세계에서 에볼라 발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볼라 확산이 심각해지며 오는 4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과 아프리카 간 정상회담에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