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기업들의 M&A(인수·합병)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인해 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하는 등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52포인트, 0.48% 오른 1997.92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장중에는 2001.95까지 상승, 사상 처음으로 2000을 돌파했다. 1998년2월2일 1000을 넘어선 후 16년여만에 20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다우지수도 이날 전날대비 75.65포인트, 0.44% 상승한 1만7076.8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8.80포인트, 0.41% 오른 4557.35로 장을 마쳤다.
버거킹의 팀호턴 인수 추진 등 기업들의 잇단 M&A와 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22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연례 경제 컨퍼런스인 잭슨홀미팅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ECB가 수개월안에 자산매입에 나설 것으로 해석돼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같은 날 연설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 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지표와 주택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과 불안한 대외정세는 이날 상승폭을 제한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전략가인 JJ키나한은 "S&P500지수의 2000돌파가 시장에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S&P500의 2000선은 심리적으로 중요한 지표이다"고 말했다.
셰퍼스 투자리서치의 수석애널리스트인 조 벨도 "S&P500의 2000선은 심리적으로나 금융적 수치로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난달 시작된 강력한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서비스업 PMI·신규주택 판매건수 전망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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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달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마킷은 이날 이달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8.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직전월(7월)의 확정치인 60.8보다 낮고 전망치인 59.2를 밑도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은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도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며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신규주택판매 건수가 전월대비 2.4% 감소한 41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43만건을 밑돌고, 직전월(6월) 기록인 42만2000건보다 낮은 수준이다.
6월 신규주택판매 건수는 당초 40만6000건에서 42만2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신규 주택판매는 전년대비로는 12.3% 늘었다.
◇ 우크라·중동 지정학정 긴장감 주시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자국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다. 러시아군은 탱크와 장갑차 약 50대가 동부 상업도시 마리우폴 인근으로 침입해 반군과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2번째 구호물자 지원 차량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감도 지속됐다. 쿠르드군은 이날 수니파 급진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중에 넘어간 이라크 동부 마을 3곳과 IS의 주요 보급로를 탈환했다.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전날 IS가 미국 본토나 유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시리아에 있는 IS도 직접 타격하는 방안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마감시한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팔레스타인측은 구체적으로 언제 이 같은 내용을 유엔에 요청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미국이 이 같은 요청에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가입한 후 이스라엘을 ICC에 전쟁범죄 혐의로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금융주·바이오기술주 선전..버거킹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ECB의 추가 부양책 실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모건 스탠리 주가는 전날보다 2.21% 상승했고, 골드만삭스도 1.39% 올랐다.
미국의 2대 햄버거 체인인 버거킹은 캐나다 최대 커피·도넛 체인인 팀호턴 인수 추진에 힘입어 주가가 19.33% 급등했다. 버거킹은 팀호턴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법인세가 낮은 캐나다로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조세회피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바이오기술주도 로슈 홀딩스의 인터뮤 인수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제약사인 인터뮨은 35.41% 급등했다. 앞서 대형 제약사인 로슈 홀딩스는 인터뮨을 현금으로 83억달러(약 8조466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베스토 엔진 캐피털이 패션업체인 앤을 25억달러에 인수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소식에 앤 주가도 6.42% 상승했다.
◇ 유럽증시, ECB 기대에 상승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상승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경기 부양책 실시 발언이 증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2.16% 오른 3165.47에 거래를 마쳤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85% 상승한 1366.6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1.83% 오른 9510.14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2.10% 오른 4342.11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센트 오른 배럴당 93.42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3달러 내린 온스당 1278.9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