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우크라우려 완화·기술주 부진에 '혼조'

[뉴욕마감]우크라우려 완화·기술주 부진에 '혼조'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9.04 05:28

다우 '상승'..S&P·나스닥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우려 완화와 기술주 부진 등으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한 반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72포인트, 0.06% 오른 1만7078.2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대비 1.56포인트, 0.08% 내린 2000.7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5.62포인트, 0.56% 하락한 4572.57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긴장감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고, 애플 등 기술주들이 부진을 보인 게 이날 증시 혼조세를 부추겼다.

이날 증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의 휴전 합의를 발표함에 따라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의 부인으로 합의 내용이 수정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휴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고 5일 회담에서 최종적인 합의를 기대한다고 밝혀 사실상 타결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증시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시장은 4일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 우크라 우려 완화..휴전 합의 둘러싸고 '혼선'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휴전 합의'에 대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리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의 영구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가 나간 직후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할 당사국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발표한 휴전설을 부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양국 간 '영구 휴전'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엔 아직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다시 성명을 내고 양국이 '영구 휴전'에 합의한 게 아니라 '휴전 레짐(regime)'에 합의했다고 말을 바꿨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수정 발표에 대해선 "양국 정상이 실제로 휴전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충돌한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몽골을 순방 중인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휴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오는 5일에 이에 대한 최종적인 합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휴전안은 우크라이나와 반군 양측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공격 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지역 도시들에 대한 폭격이 불가능한 지역까지 철수하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후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푸틴의 이 같은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 美경제, 완만한 성장 지속- 연준 베이지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는 최근 보통에서 완만하게 성장했다"며 "12개 지역의 경제 성장세가 이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12개 모든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확장됐고, 고용시장은 느린 회복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지출과 비금융 서비스 부문은 확장세를 이어갔다. 임금과 물가 압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그러나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평가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오는 16일과 17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고, 사실상 제로금리(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공장재수주 증가..자동차 판매 호조

지난 7월 미국의 공장재 수주 실적은 시장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크게 늘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7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10.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9% 증가보다는 낮지만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다.

민간 항공기 주문이 4배로 늘며 호조를 보여 7월 공장재수주의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할인정책 등에 힘입어 예상보다 호조를 나타냈으나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3위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20%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2%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반면 제네럴 모터스는 지난달 27만2423대의 자동차를 판매, 전년 동월의 27만5847대보다 1.2% 줄었다.

포드자동차도 포드 트럭 판매가 줄면서 8월 미국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 애플, 삼성 갤럭시 노트4 공개 등에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경쟁업체인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 등을 공개함에 따라 전날보다 4.22% 하락한 98.94달러로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이처럼 급락한 것은 삼성전자가 페이스북과 손잡고 가상현실 기능을 구현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월가에서 매도 의견이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개막을 앞두고 갤럭시노트4를 전격 공개했다. 또 갤럭시노트4와 연동해 3D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헤드셋, '기어VR과, 스마트손목시계인 '기어S' 등도 공개했다.

애플 주가는 최근 다음주 신제품 아이폰6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왔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이 부진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조만간 휴전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대비 0.65% 상승한 344.9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5% 상승한 6873.58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69% 오른 1385.4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대비 1.29% 오른 9626.49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99% 오른 4421.8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는 이날 유로존의 지난달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2.5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의 53.8을 밑도는 것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이다. 유로존의 지난달 서비스업 PMI도 53.1로, 지난 7월의 54.2를 하회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2달러, 2.6% 오른 배럴당 95.29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5.3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70.3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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