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ECB 깜짝 금리인하에도 '하락'

[뉴욕마감]ECB 깜짝 금리인하에도 '하락'

뉴욕=채원배 특파원, 김지훈 기자
2014.09.05 05:07

S&P·다우, 장중 사상최고 경신 후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깜짝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예고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S&P500과 다우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하락 마감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8.70포인트, 0.05% 내린 1만7069.5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07포인트, 0.15% 하락한 1997.6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0.28포인트, 0.22% 내린 4562.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ECB의 깜짝 선물에 힘입어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 후반 차익 및 경계 매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ECB가 추가 부양책에 나섬에 따라 S&P500지수는 장중 2011.17까지, 다우지수는 장중 1만7161.55까지 오르면서 장중 사상최고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사상 최고 랠리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됨에 따라 3대 지수는 결국 하락한 채 마감했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0월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 커버드본드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5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교전을 중단하는 휴전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시에 힘을 실어주지는 못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금요일(5일) 발표될 8월 고용 동향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 ECB, 깜짝 금리인하·양적완화 시행 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전문가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또 다시 인하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사상 최저인 0.05%로 0.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6월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3개월만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아울러 ECB는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 금리를 기존 마이너스(-)0.10%에서 마이너스(-)0.20%로 내렸다. 시중 은행에 대한 초단기 한계 대출 금리도 기존 0.40%에서 0.30%로 낮췄다.

블룸버그가 5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6명만이 이번에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ECB는 또 10월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 커버드본드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구체적 시행 계획은 오는 10월 2일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의 양적완화도 통화정책회의에서 논의안건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 美 경제지표, 혼조..고용지표 다소 부진 VS 무역적자 축소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ADP)이 발표한 8 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정부취업 제외)는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만5000명을 하회한 것이다.

미국의 주간(~8월30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30만2000건으로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이는 3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증가했으나 고용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노동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실업수당 연속수급자수가 246만명으로 6만4000명 감소해 2007년 6월 이후 최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집계 시점과 일주일의 시차가 있다.

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6개월 만에 가장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7월 무역수지가 405억달러(약 41조2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월 391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낸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적은 것이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미국의 7월 무역수지 조정치는 482억 달러 적자로, 전월 489억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축소된 적자규모다.

◇ 우크라 사태 해결 가닥..우크라, 5일 반군과 휴전 체결 예정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군이 친러시아 반군과 교전을 중단하는 휴전 협정을 오는 5일(현지시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협력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 다음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릴 접촉그룹(실무협상 그룹) 회의에서 점진적 평화 정착을 위한 휴전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접촉그룹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 등이 참석한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접촉 그룹 회의에서 평화 계획이 합의되면 정부군에 교전 중단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지역 분리주의 반군 지도자들도 민스크 회의에서 평화 계획이 합의되면 교전 중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이 제출할 평화안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안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애플 '하락'·BP '급락'..PVH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BP 주가는 지난 2010년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의 중대한 책임을 인정한 미 법원의 판결로 5.92% 급락했다.

전날 4%대 급락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도 0.83% 하락했다.

반면 패션 브랜드인 토미힐피거와 캘빈클라인의 모회사인 PVH는 6~8월 조정 주당순익(EPS)이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9.72% 급등했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가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05%로 내리고 양적완화를 예고한 것이 호재가 됐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6877.97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65% 뛴 4494.94로, 독일 DAX30 지수는 1.02% 상승한 972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된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프랑스 소시에테제너럴이 4.15%, 코메르츠방크는 5.64% 올랐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 1.1% 내린 배럴당 94.50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8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66.5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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