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감 등에 '혼조'

[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감 등에 '혼조'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은혜 기자
2014.09.12 05:37

미국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으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하락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상승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9.71포인트, 0.12% 내린 1만704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대비 1.76포인트, 0.09% 오른 1997.4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28포인트, 0.12% 상승한 4591.81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선언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진데다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게 이날 증시 혼조세를 부추겼다.

9.11테러 발생 13주년을 맞아 증시에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장중 약세를 지속하던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장 후반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한 시장 전반적으로는 오는 16일~17일 연준의 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됐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팰리세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댄 베루는 "미국이 다시 전쟁에 돌입한 것은 불확실성이 생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이오니어 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인 존 캐리는 "지난 어닝시즌과 다음 어닝시즌의 사이에 있어 시장의 관심은 거시 경제적 사건과 지정학적 위험에 맞춰져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내년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으며 내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 지정학적 우려 부각..원유 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

미국이 전날 시리아에 대해 적극적인 공세 기조로 전환한 게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밤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뿌리 뽑기 위해 시리아를 공습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뿐 아니라 시리아의 IS에 대한 행동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앞서 승인했던 러시아에 대한 제재안을 12일 발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한 EU 관계자는 "새로운 제재안이 12일부터 효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전 세계 원유 시장의 수요 증가세가 종전 전망보다 더 둔화될 전망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공개한 월별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 증가가 여전히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전망보다 다소 느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EA는 올해와 내년의 연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폭을 각 일평균 90만배럴, 120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폭을 일평균 약 100만배럴로 예상했다. IEA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 성장 부진을 이 같은 수요 증가세 둔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 예상 상회…FOMC 영향 촉각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시기에도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는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하고 사실상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는 예상 밖으로 부진해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FRB가 경제상황이 낙관적이라는 판단 아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2개월 만의 최대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6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한 주 전보다 1만1000건 증가한 31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28일 이래 최대로, 시장 전망치 30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다만 노동부는 지난주 노동절(Labor day) 연휴(8월30일~9월1일)가 포함된 데 따른 영향을 통계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30만4000건으로 전주의 30만3250건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룰루레몬 '급등'..에너지주 약세

이날 뉴욕증시에서 운동복 업체 룰루레몬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13.91% 급등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원유 수요 둔화 전망 등으로 인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정유업체 쉐브론 주가는 0.36% 떨어졌고, 체사피크 에너지도 0.71% 하락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45% 하락한 6799.6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22% 밀린 4440.90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0.09% 떨어진 9691.28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 하락한 344.2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1% 떨어졌다.

영국 의류업체인 넥스트는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3.1%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7달러 오른 배럴당 93.34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6.3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39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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