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중간선거 불확실성에 '혼조'

[뉴욕마감]유가 급락·중간선거 불확실성에 '혼조'

뉴욕=채원배 특파원, 김신회 기자
2014.11.05 06:10

S&P500 0.28%↓·나스닥 0.33%↓..다우, 0.1%↑

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와 미국 중간선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7.60포인트, 0.10% 오른 1만7383.84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대비 5.71포인트, 0.28% 내린 2012.1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27포인트, 0.33% 하락한 4623.64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이날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들이 약세를 보인 게 이날 S&P500 등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치러진 미국 중간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럽경제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최근 랠리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9월 무역수지 적자폭도 시장 예상을 웃돌아 부담을 줬다.

다만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7~9월 실적은 기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이날 시장은 6개월 전에 비해 하향 조정된 유럽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유가 급락, 미국 중간 선거 결과에 대한 관망세 등 세가지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 유가 급락에 에너지주 약세..유로존 성장률 하향 조정

국제유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59달러 내린 77.1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11년 10월4일 이후 3년여만에 최저다.

WTI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75.84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82.0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수출하는 원유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엑손모빌 주가가 0.8%, 셰브런이 1.31% 떨어지는 등 S&P500지수에 들어 있는 에너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 경제 성장률 부진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8%, 내년치는 1.1%가 제시됐다. 지난 5월 예상치보다 0.4%포인트, 0.6%포인트 낮은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0.5%, 내년엔 0.8%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안정 기준으로 삼는 2%의 절반 수준이다. EC가 6개월 전에 낸 전망치는 0.8%, 1.2%였다.

특히 유로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 가까이 깎였다. 독일의 전망치는 2%에서 1.1%로, 프랑스는 1.5%에서 0.7%로 조정됐다. 역내 국가 가운데 하향조정 폭이 가장 컸다.

EC는 ECB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힘입어 유로존이 내수 측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공공지출 축소와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역풍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나타난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EC의 경고가 유로존이 트리플딥(3중침체)에 빠지고 EU 전체가 위험천만한 디플레이션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를 더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 美 중간선거 불확실성, 여소야대 전망

이날 미국이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중간평가 격인 중간선거에 돌입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36명과 435명의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해 8년 만에 확실한 '여소야대' 정국이 이뤄질 전망이다

선거 전문가들과 현지 언론들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오바마 대통령 취임 6년 만에 미국 정치에서 힘의 균형은 재편된다.

하지만 주요 접전지에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론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보다는 당초 예정대로 5일 오전에 최종 승패가 결정 나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분위기다.

경합지역인 루이지애나와 조지아주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연장전'에 돌입하는 경우 최종 선거 결과는 내년 1월에나 나온다. 경합 후보들이 재검표를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美 무역수지 적자, 예상 상회..4개월來 최대

미국의 9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예상치를 훌쩍 웃돌며 지난 5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9월 무역수지가 43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00억달러에 비해 7.5% 늘어난 것이다. 적자 규모가 시장 예상치인 402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9월 무역수지가 눈에 띄게 악화된 것은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유럽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다른 지역의 취약한 경제로 인해 고전하게 될 것임을 시사하는 첫 번째 신호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미약해 수출이 경기확장을 주도하긴 어렵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도 미국의 무역수지 악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내다파는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올라 경쟁에서 불리하게 된다.

미국의 9월 제조업수주(공장주문)도 전월 대비 0.6%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결과다. 8월에는 당초 10.1%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감소폭이 10.0%로 조정됐다.

◇ 알리바바 실적 호조에 3%대 상승..페이스북 상승

이날 시장에서 가장 주목했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2분기(7-9월)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알리바바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3.65%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2분기 순이익이 30억3000만위안(약 4억9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지만 매출은 168억위안으로 54% 늘었다고 밝혔다. 순익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고 매출은 예상치인 160억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도 주당 2.79위안으로 시장에서 기대한 2.74위안을 웃돌았다.

페이스북 주가도 이날 2.54% 상승했고, 트위터도 1.72% 올랐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유럽연합(EU)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으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를 방증하는 국제유가의 급락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은 전날보다 1% 내린 330.95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52% 하락한 6453.9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52% 추락한 4130.19, 독일 DAX30지수는 0.92% 밀린 9166.47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2달러, 내린 온스당 1168.5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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