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가 나흘째 사상최고를 기록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9.81포인트, 0.23% 오른 1만7613.74로 거래를 마쳐 나흘째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올해 들어 23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다우지수는 장중 1만7621.87까지 올라 장중 사상최고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6.34포인트, 0.31% 상승한 2038.26으로 마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39번째 신기록이다. S&P500지수는 장중 2038.70까지 상승, 장중 사상 최고도 경신했다.
전 거래일에 하락했던 나스닥지수도 이날 전날보다 19.08포인트, 0.41% 오른 4651.6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사상 최고 랠리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약 80%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내놨고, 약 60%는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추세지수(ETI)가 호조를 보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넷망 중립성을 보장할 강력한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힘에 따라 케이블 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게 이날 상승폭을 제한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은 9개월 연속 20만명 이상의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시장 예상을 밑돌았고, 10월 실업률은 6년여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찰스슈왑의 시아인 랜리 프레더릭은 "기업 실적이 좋았다"며 "기업들의 75% 이상이 7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채텀의 마크 케프너 증권거래인은 "3분기의 꾸준한 성장세, 배럴당 80달러를 밑도는 유가, 소비자의 높은 신뢰도, 초저금리 등이 모두 증시에 호재다"고 말했다.
◇ 고용추세지수 호조..전년比 7.7%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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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년대비 7.7% 오른 123.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고용추세지수인 121.91보다 높은 것으로, 미국 고용시장의 추세가 호전됐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거시경제리서치 담당 이사는 "고용 상태가 꾸준하게 호전되는 추세다"며 "지난달엔 고용의 8가지 요소가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나온 지수는 올 겨울에도 고용 증가가 이어질 것임을 나타내는 신호"라며 "실업률은 내년 봄이면 5.5%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TI를 구성하는 8개 요소는 취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응답자 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즉각적인 채용은 불가능하지만 일자리 여유가 있는 기업 수의 비율, 임시직 고용자 수, 총 임시고용자 수 대비 비자발적 임시고용자 수의 비율, 구직난, 산업생산, 실질 생산 및 무역 매출 등이다.
◇ 오바마 "인터넷 망 중립성 보장"..관련주 휘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망 중립성과 관련해 "망 중립성을 보장할 강력한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ISP)가 온라인 상거래에서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도록 할 수는 없다"며 "웹사이트에 대한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합법적인 콘텐츠를 ISP가 차단해서는 안되고 콘텐츠 종류에 따른 전송속도 차별이 없어야 한다"며 "요금을 덜 냈다는 이유로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느린 속도로 제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망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규정을 만들 것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터넷망을 누구나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011년 ISP의 서비스 차별 사례에 대해 '망 중립성'을 강조한 '개방 인터넷 규칙'을 내놓았다. 그러나 일부 통신업체들이 FC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관련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버라이즌은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개방 인터넷'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업계의 경쟁과 혁신을 위협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타임워너케이블 주가는 4.94% 하락했고, 컴캐스트는 4.03%, 케이블비전은 1.69%, 버라이즌은 0.28% 각각 떨어졌다.
◇ 블랙베리·톨 브라더스·맥도날드 '상승'
블랙베리는 이날 5.41% 상승했다. 앞서 존 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 CEO 서밋에서 중국 샤오미의 레이쥔 CEO 및 양위안칭 레노보 CEO와의 회동을 마친 직후 중국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고급 주택 개발업체인 톨 브라더스는 주택 수요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주가가 2.3%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전 세계 동일점포의 매출이 전년대비 0.5%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감소폭이 시장 전망치(2.2% 감소)보다 작아 주가는 0.02% 올랐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석유 산업 부문, 통신 부문, 식품 부문 등에서 기업들의 활발한 인수합병(M&A)이 투자심리를 부양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73% 상승한 337.7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대비 0.67% 상승한 6611.25를 기록했고,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0.65% 상승한 9351.8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대비 0.79% 오른 4222.82에 장을 마쳤다.
석유 부문에선 네덜란드의 보스칼리스 그룹이 퍼고의 지분을 15%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6월 이후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난 퍼고는 이날 전날보다 49% 급등했다.
포르투갈 텔레콤은 앙골라의 거부 이사벨 도스 산토스가 주당 1.35유로에 이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전날대비 11.8% 올랐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9달러 내린 배럴당 77.34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0달러, 0.9% 내린 온스당 1159.8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