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경계·은행주 부진에 '혼조'

[뉴욕마감]랠리 경계·은행주 부진에 '혼조'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1.13 06:15

다우·S&P, 소폭 하락하며 엿새만에 사상최고행진 마쳐..나스닥은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에 대한 경계감과 은행주 부진 등으로 인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해 엿새 만에 사상최고 행진을 마친 반면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70포인트, 0.02% 내린 1만7612.2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43포인트, 0.07% 하락한 2038.25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8포인트, 0.31% 오른 4675.13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고 랠리에 따른 경계감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은행주가 부진을 보인 게 이날 다우와 S&P의 하락을 부추겼다. 환율조작 혐의로 글로벌 대형은행 5곳이 벌금을 부과 받음에 따라 은행주는 이날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유럽의 산업생산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하지만 메이시스 등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다우와 S&P500의 하락폭은 제한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도매재고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앞서 S&P500지수는 전날 올해 들어 40번째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24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JP모건펀드의 글로벌 시장전략가인 데이비드 레보비츠는 "증시가 그동안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옴에 따라 시장은 랠리의 안정성을 찾고 있다"며 "(랠리는) 때때로 조정을 수반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론트 바넷 어소시에이츠의 마샬 프론트 수석투자자(CIO)는 "5거래일간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은 정상적인 현상이다"며 "유럽의 성장에 대한 우려는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가 부족할 경우에는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美 9월 도매재고, 전월比 0.3%↑…전망 상회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9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0.2%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지난 8월의 0.6% 증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변화의 주요 구성 요소로, 자동차를 제외한 도매재고는 0.1% 증가했다.

9월 도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1%를 웃돌았다. 재고 소진 예상 속도는 1.19개월로 8월과 변화가 없었다.

8월 도매재고는 당초 0.7% 증가에서 0.6%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 5개 대형은행 환율조작에 34억달러 벌금..은행주 약세

글로벌 대형은행 5곳이 환율 조작 혐의로 34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물기로 주요국 규제당국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에서 씨티그룹 주가가 0.72%, JP모건체이스가 1.32% 하락하는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HSBC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미국 씨티그룹과 JP모간체이스, 스위스의 UBS 등 5개 은행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와 관련해 30억달러가 훌쩍 넘는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규제당국별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14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고 영국금융감독청(FCA)은 11억파운드(약 17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내라고 했다.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별도로 UBS에 1억3400만스위스프랑(약 1억3900만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규제당국은 이번 조사에서 외환트레이더들이 2013년 10월 무렵까지 온라인 채트룸을 만들고 암호명을 이용해 고객들을 지칭하면서 고객주문 등 비밀 정보를 공유하고 환율을 조작한 혐의를 발견했다.

이로써 글로벌 주요 은행 외환 트레이더들이 메신저 등으로 공공연히 환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확인되면서 은행권은 또다시 신뢰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당초 바클레이즈도 벌금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금융감독청(FCA)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 메이시스·서스퀘한나 '급등'..BB&T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대형백화점인 메이시스 주가는 3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5.09% 급등했다.

메이시스는 지난 3분기 2억1700만달러(주당 61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주당 47센트보다 증가한 것이고, 시장 전망치인 주당 50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다만 메이스스의 3분기 매출은 62억달러로 1.3% 감소, 월가 전망치인 63억4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서스퀘한나 뱅크셰어스의 주가는 32.53% 급등했다. 앞서 BB&T는 이 은행을 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면 BB&T는 전날보다 1.72% 하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설비주들의 실적이 부진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13% 하락한 335.0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대비 0.25% 하락한 6611.04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1.69% 하락한 9210.96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대비 1.51% 내린 4179.88에 장을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치(0.7% 증가)를 밑돌았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도 글로벌 대형은행 5곳이 환율 조작 혐의로 34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았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는 5.6% 하락했고, 바클레이즈는 2.2%, HSBC는 3.3%, JP모건은 1.4%, 각각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 내린 배럴당 76.9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9달러 하락한 온스당 1159.1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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