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조와 유통주 및 에너지주 강세 등으로 인해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3.27포인트, 0.19% 오른 1만7719.00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올해 들어 27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03포인트, 0.20% 상승한 2052.75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44번째 신기록이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6.16포인트, 0.56% 오른 4701.87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고용지표, 주택과 제조업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인 게 이날 사상 최고 랠리를 이끌었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이날 발표된 유통업체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주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상장사 중 79%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순익을, 60%는 예상보다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라이언 JP모건프라이빗뱅크 스페셜리스트는 "연말 쇼핑시즌의 매출이 매우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늘어난 소비 여력이 최소한 1~2분기 동안은 유통업체에게 순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트피트캐피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킴 포레스트는 "모든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강해지고 있으며, 미국 증시가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선행지수 예상 상회..소비자물가 정체
미국의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7월 이후 최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내년 초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미국의 10월 경기선행지수가 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6%)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는 앞으로 3~6개월 경기 전망을 다룬다.
독자들의 PICK!
반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하락을 상회한 것이지만 지난 9월 0.1% 상승을 밑도는 것이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3% 떨어지며 10월 에너지 비용은 9월보다 1.9% 하락했다.
다만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오르며 전망치인 0.1% 상승을 웃돌았다.
◇기존주택매매·필라델피아 제조업, 예상 상회..고용지표 회복세
미국의 10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예상외로 증가했다.
전미중개인협회(NAR)는 이날 지난달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연율 기준 526만건으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며 시장 전망치였던 515만건을 웃도는 것이다. 이로써 기존주택매매건수는 5개월 연속 500만건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금리와 고용 증가세가 부동산 경기의 회복세 지속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현황을 보여주는 11월 경기지수가 40.8로 전달 20.7에 비해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8.5도 훌쩍 웃도는 수치다. 필라델피아 경기지수가 0 밑으로 떨어지면 경제가 위축된다는 뜻이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주 연속 30만건을 밑돌며 고용시장 회복세를 반영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29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8만4000건보다 많은 것이다.
그러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주 연속으로 30만건을 밑돌았다. 이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추세를 반영하는 4주 평균치는 28만5750건에서 28만7500건으로 늘었다.
◇ 유통주·에너지주 강세..베스트바이·인텔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유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자제품 판매점인 베스트바이는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2.2%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6.92%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매출이 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할인점 달러트리는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동일점포 매출을 올렸다고 밝힘에 따라 5.17% 올랐다.
인텔은 내년 매출 전망치가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주가가 4.66% 상승했다.
에너지 기업들도 이날 유가 반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석유업체인 셰브론이 0.72%, 체사피크에너지가 3.9% 각각 상승했다.
◇ 유럽증시, 혼조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과 프랑스, 독일 제조업 지표가 모두 부진한 게 투심을 위축시켰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17.70포인트, 0.26% 하락한 6678.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31.98포인트, 0.75% 떨어진 4234.2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1.17포인트, 0.12% 상승한 9483.97로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가 6개월 최저치인 50.0으로 집계된데다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PMI도 전망치를 밑돌아 투심이 위축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제조업·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11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6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자원주가 약세를 보였다.BHP와 리오틴토가 각각 2.6%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8센트 오른 배럴당 75.60달러에 체결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달러 내린 온스당 1190.9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