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도 1% 가까이 상승,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타결 호재

우크라이나 휴전협상 타결과 국제 유가 상승, 대형 M&A 소식에 힘입어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6.43포인트(1.18%) 급등한 4857.61을 기록했다. 이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우지수 역시 전날보다 무려 110.24포인트(0.62%) 오른 1만7972.38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19.95포인트(0.96%) 상승한 2088.48포인트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올해 최고치 수준이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스코시스템즈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상승 출발해 오름폭을 장 마감 때까지 유지헀다.
◇엇갈린 협상결과, 우크라이나 웃고 그리스 울고
전날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우크라이나와 그리스의 협상은 정반대 결과를 내놨다.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반면 그리스 채무협상은 별다른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모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국, 프랑스 등 4개국 정상은 16시간에 이르는 밤샘 협상 끝에 휴전에 합의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교전을 중단하고 중화기를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또 분리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해서는 보다 자율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회담을 주도한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지도자’ 지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그리스 사태 해법을 논의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의 첫 긴급회의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연장 가능성을 담은 공동성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리스의 반발로 막판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날 향후 협상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싶었지만 오는 16일까지 구제금융 연장 합의를 이룬다는 자체 시한 이전에 추가 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유로존 관리들은 합의가 막판에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구제금융 연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합의했다가 그리스 정부와 논의한 뒤 성명 문구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성명이 폐기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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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지표, 경기 둔화 가리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더 감소했고 기업 재고도 예상보다 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보다 많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0.4% 수준이었다. 지난달 0.9%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2012년 이후 처음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소매판매 감소는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1월 주유소 판매가 전월대비 9.3% 급감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재고는 0.1%(계절조정)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치인 0.2%에 못 미쳤다.
기업재고는 국내총생산(GDP)의 핵심 구성요소여서 증가율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GDP 증가율도 떨어지게 된다.
지난 12월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재고는 0.1% 증가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의류 재고는 각각 1.3%씩 늘었고 제조업 재고는 0.3% 감소했다. 또 기업 판매는 0.9% 감소하며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2월 7일) 기준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만5000건 늘어난 30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는 28만7000건 수준이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0만건을 넘어선 것은 3주 만이다.
다만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8만9750건으로 집계돼 작년 11월 중순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 환율 하락에 유가 반등
이같은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6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먼저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1.3% 하락한 118.88엔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달러 환율은 1.1399로 0.6% 소폭 상승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금과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체결에 따른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힘입어 5%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7달러(4.9%) 오른 51.2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2.39달러(4.4%) 오르며 57.0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 역시 3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1.1달러(0.1%)오른 온스당 1220.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이틀 동안 무려 22달러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3월 인도분 은 가격 역시 3.3센터(0.2%) 오른 온스당 16.794달러로 마감했다.
◇ 시스코 ‘깜짝 실적’ 익스피디아 ‘깜짝 합병’에 강세
이날 뉴욕 증시의 스타는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와 익스피디아였다. 시스코는 전날 4분기 순익이 24억달러(주당 46센트)를 나타내 일년전 대비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스코 주가는 이날 9%이상 급등한 29.42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예약업체 익스피디아는 오비츠 월드와이드(Orbitz Worldwide)를 13억4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오비츠는 이부커스닷컴(ebookers.com), 칩티켓스닷컴(CheapTickets.com) 등과 마찬가지로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과 관련된 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익스피디아의 주가는 무려 14.51% 급등하며 89.57달러로 마감했다.
◇ 유럽도 우크라 소식에 투심↑…주요증시 상승
이날 유럽 주요 증시 또한 우크라 휴전 합의 소식에 크게 힘을 얻었다. 영국증시는 5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독일과 프랑스증시는 각각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무리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에 스웨덴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스베리어릭스은행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레포)금리를 기존 0.0%에서 -0.1%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100억크로나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도 함께 내놨다.
이에 따라 스웨덴 증시는 이날 1.97%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대비 크로나화 가치는 유로당 9.6867을 기록하며 작년 1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