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5년만에 '최고치' '닷컴버블' 지웠다

[뉴욕마감]나스닥 15년만에 '최고치' '닷컴버블' 지웠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4.24 05:23

실적 호조에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S&P도 장중 최고치 갈아치워

부진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나스닥이 15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 역시 장중 한때 2120포인트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목전에 뒀지만 마감 40분을 남기고 상승세가 꺾이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국제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관련 주식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일부 기업들은 달러 강세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환호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89포인트(0.41%) 상승한 5056.06을 기록했다. 이는 2000년 3월 기록했던 5048.62포인트 기록을 15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24%) 상승한 211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2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2117.39에 불과 4.46포인트 모자란 수준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0.42포인트(0.11%) 오른 1만8058.69로 마감했다.

◇ 이베이·AT&T 등 실적 호조에 증시 랠리

이날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친 것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는 전날 1분기 매출이 4.4% 늘어난 4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44억2000만달러였다.

통신업체 AT&T도 1분기에 가입자가 44만1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쟁사인 T모바일이나 스프린트에 비해 한 단계 앞선 성적표다. 지난 4분기 가입자 역시 85만4000명 증가하며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6%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을 웃돈 기업도 49%에 달했다. 미국 기업들이 달러 강세의 역풍에 직면했지만 실적 호조를 보인 것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예상보다 나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이날 장 종료후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스타벅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GM·P&G·펩시 등 달러 강세에 실적 타격

하지만 달러 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제네럴모터스(GM),프록터앤갬블(P&G),펩시는 강달러 여파로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는 달러 강세 역풍과 함께 미국·중국 등 주요시장을 제외한 각국 시장에서 고전했다.

GM은 1분기 순이익이 9억45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6센트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7센트에 미달했다. 매출액 역시 357억달러로 예상치 382억달러를 밑돌았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도 달러 강세의 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181억달러로 예상치 184억달러에 못 미쳤다. 1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1억5000만달러, 주당 75센트를 기록했다. 1분기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는 92센트를 기록, 예상치와 다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G가 환율 변동에 따른 충격에 맞서 인력 축소 및 마케팅 비용 절감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P&G의 마케팅비용은 전체 광고비 지출에서 디지털 광고를 확대하는 노력이 포함된다. P&G의 디지털 광고는 현재 전체 광고비 지출 규모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낵 제조업체이자 코카콜라에 이어 2위 음료업체인 펩시는 비용 절감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돈 분기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 그러나 펩시 역시 달러 강세의 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펩시는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2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83센트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펩시의 조정 EPS로 79센트를 전망했었다.

펩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2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이다. 펩시는 환율 변동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한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재 변동성있는 거시 경제 환경 하에서 비용 지출을 단단히 통제하고 있으며 글로벌 소싱 최적화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펩시는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 하고 있다고 누이 회장은 강조했다.

◇ 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달러 약세에 금값 소폭 상승

국제 유가가 중동 불안과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에 따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8달러(2.81%) 상승한 57.7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2.02달러 오른 64.75달러를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상승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연합군의 예맨 폭격이 계속되면서 중동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애널리스트들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2주 연속 감소한데 이어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유로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 가치는 부진한 경기지표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6% 하락한 1.08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33% 하락한 119.5엔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79% 떨어진 97.29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5000건으로 예상치보다 8000건 많았다. 3월 신규 주택매매 역시 48만1000건에 그치며 예상치에 다소 크게 못 미쳤다.

이날 독일과 그리스 총리 회동에서 그리스 사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유로 강세를 이끌었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4달러(0.6%) 오른 1194.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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