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개선, 제조업·건설 지표 부진 '엇갈린 지표'

유럽과 아시아 증시가 노동절을 맞아 대부분 휴장한 가운데 뉴욕 증시는 1% 가까이 급등하며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기대에 못 미쳤지만 소비자심리 지수 개선과 자동차 판매 증가 소식에 힘입어 반전에 성공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2.73포인트(1.09%) 상승한 2108.2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도 183.14포인트(1.03%) 오른 1만8023.6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63.97포인트(1.29%) 상승한 5005.39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주 증시 성적표는 다소 좋지 못했다. 나스닥의 경우 1.7% 가까이 하락했고 S&P500과 다우 지수 역시 각각 약 0.5%와 0.4% 하락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낙폭이 과도한데 따른 반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3 정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달러 강세에 많은 기업들이 실적이 나빠졌고 유가 하락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P
캐피탈 IQ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0.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소비자심리 개선·자동차 판매 증가 ‘호재’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지표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우선 소비자들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이 증시에도 온기를 불어 넣었다. 이날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95.9를 기록, 전월 93보다 개선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96에는 소폭 모자랐지만 지난 2007년 이후 2번째 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소비자의 37%는 개인 금융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58%는 주택 판매 조건이 우호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가각 2007년 4월과 200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 심리가 개선됐지만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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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자동차 판매실적도 전년대비 4.6% 증가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전체 자동차 판매실적은 145만5242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증가했다.
4월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541만1707대로 5.4% 증가했다.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디트로이트 3사 역시 4월 판매량이 각각 5.4%와 5.9%, 5.8% 늘어났다.
◇ 제조업·건설 지표 ‘부진’
반면 제조업과 건설 관련 지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와 마르키트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4월 ISM 지수는 51.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52.2%에 다소 못 미치는데다 2년 만에 최저치가 이어진 셈이다. ISM지수가 50%를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특히 제조업 고용지표는 전월대비 1.7%포인트 하락한 48.3%를 기록, 2009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 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마르키트는 이날 4월 PMI 확정치가 54.1로 예비치(54.2) 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55.7에서 더 떨어진 것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PMI가 하락한 것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고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업체의 매출과 투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미국의 건설 지출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월 건설 지출은 0.6% 하락한 9670억달러(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5% 감소보다 더 부진한 것이다. 지난 2월 건설지출은 0.1% 감소했었다.
항목별로는 주거용 지출이 1.6% 감소한 반면 비주거용 지출은 1% 증가했다. 전체 공공 건설 지출 역시 1.5% 줄었다.
◇ 달러 강세 전환, 유가·금값 약세
달러 가치는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9% 상승한 95.2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1% 하락한 1.119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75% 상승한 120.24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 환율이 120엔선을 돌파한 것은 2주 만이다.
국제 유가는 이라크의 원유 수출 증가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국제 유가는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8달러(0.8%) 하락한 59.15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WTI 가격은 3.5% 올랐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33달러 하락한 66.46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라크의 4월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308만배럴로 3월 298만배럴보다 증가했다.
국제 금값은 6주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9달러(0.7%) 하락한 117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9일 이후 최저치로 이틀 동안에만 40달러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8센트(0.1%) 떨어진 16.135달러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이번 주에만 3.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