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8.5% 급락, 상품 가격 하락세 지속… 美 경기지표도 경기회복 확신 못 줘

뉴욕 증시가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닷새째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 가까이 급락했고 다우 지수도 세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1포인트(0.58%) 하락한 2067.64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27.94포인트(0.73%) 떨어진 1만7440.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8.85포인트(0.96%) 내린 5039.78로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것은 전날 중국 증시 폭락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8.5% 급락한 3818.73을 기록했다. 선전 지수 역시 8.6% 빠진 3818.73으로 마감했다. 일일 낙폭으로 2007년 2월 27일 이후 8년 5개월래 최대다.
이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유와 금, 철광성, 구리 등 주요 상품 가격이 하락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부진은 상품 가격 하락 폭을 더 키우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도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증시 상승 여력이 바닥난 모습이다.
◇ 엇갈린 지표, 경기회복 ‘확신’도 후퇴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도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를 보내지 못하면서 호재가 되지 못했다.
먼저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3.4% 증가하며 2개월 연속 감소 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2.5%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내구재 주문은 지난 5월과 4월 각각 2.1% 감소와 1.7% 감소를 나타냈으나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6월 내구재수주는 0.8% 증가를 기록했다.
항공기 수요 증가가 일등공신이었다. 운송 장비에 대한 신규 주문은 8.9%나 뛰어올랐다. 비국방 항공기 주문은 66.1% 늘었으며 국방용 항공기도 16.9% 증가했다. 자동차 주문은 0.2% 소폭 증가했다.
컴퓨터 수주도 9.1% 늘어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전기 장비 및 가전제품 주문은 2.8% 늘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주문은 0.9% 늘어 앞선 2개월 연속 감소 뒤 처음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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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 집계에 포함되는 근원 자본재 선적은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지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 역시 기대 이하였다. 7월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4.6으로 예상치(-3.5)를 웃돌았다.
올 들어 댈러스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 여파가 아직까지는 텍사스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국제 유가·달러 큰 폭 하락… 금값 반등
이날 국제 유가는 1% 넘게 급락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75달러(1.6%) 급락한 47.3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20일 이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15달러(2.1%) 급락한 53.47달러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증시 폭락하는 등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원유 채굴건수가 2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며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 역시 중국 증시 폭락과 엇갈린 경제 지표 영향으로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독일의 기업환경지수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유로 환율이 1% 넘게 급등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77% 떨어진 96.50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 급등한 1.1099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47% 하락한 123.21엔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유로 강세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웨스트팩의 리차드 프라누로비치 외환 전략분석가는 "달러가 유로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노력 때문"이라며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유로 강세에 베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비즈니스 환경 지수는 108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107.2를 뛰어넘었다. 독일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제 금값은 중국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난 덕분에 1%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90달러(1%) 상승한 1096.4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2.7센트(0.8%) 오른 14.605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