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상 우려·유가 급락에 발목…다우 1.5%↓

[뉴욕마감]금리인상 우려·유가 급락에 발목…다우 1.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9.10 05:18

7월 신규 고용 '사상 최대' 금리인상 가능성↑, WTI·브랜트유 일제히 3.9% 급락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1% 넘게 급락했다.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상승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7.37포인트(1.39%) 하락한 1942.0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239.11포인트(1.45%) 내린 1만6253.5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도 55.40포인트(1.15%) 하락한 4756.5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 가까이 상승 출발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민관협력(PPP)사업 모델을 확대해 민자를 유치하는 등 재정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세제 개혁과 함께 지방정부 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지방채 발행 메커니즘을 시장 지향적으로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약 700억위안(약 12조9100억원) 규모의 철도건설 프로젝트 2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9% 오른 3243.0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92% 상승 마감한 이후 2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다. 선전종합지수는 3.29% 상승한 1798.84으로 마감했다.

특히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중국발(發법) 호재에 법인세율 3.3%포인트 이상 인하 발표까지 나오면서 1343.43포인트(7.71%) 급등했다. 이는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자 1994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국제 유가 마저 급락하며 에너지 관련 주들이 동반 하락, 지수를 끌어 내렸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댄 맥모혼 이사는 8월말 증시가 급락했을 때보다 거래량이 더 적었다며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오르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중국 다롄에서 이날 개막해 11일까지 진행되는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도 지켜보고 있다.

◇ 美 7월 신규구인 575만3000건 '사상 최대'… 9월 금리 인상 우려도 커져

뉴욕 증시가 글로벌 증시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것은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고용·이직동향'(Jolts)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신규구인이 57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0만건은 뛰어넘는 것은 물론 노동부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치다. 6월 기록 역시 당초 524만9000건에서 532만3000건으로 상향조정됐다.

7월 고용건수는 498만3000건을 기록해 6월의 518만2000건을 약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이직건수는 6월의 490만6000건에서 471만6000건으로 줄었다. 퇴직률은 4개월 연속으로 1.9% 기록을 이어갔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보야 투자운용의 카린 카바나루 전략가는 "고용지표 강세가 증시 랠리에 비를 뿌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우식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신흥시장에 '공황과 혼란'(panic and turmoil)을 일으킬 수 있다며 세계경제가 더 확고한 기반을 가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경제가 중국의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같은 악재에 노출돼 있다며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 국제유가, EIA 유가 전망 하향 조정에 3.9% 급락

국제 유가가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하향 조정 영향으로 급락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9달러(3.9%) 하락한 44.1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94달러(3.9%) 내린 47.58달러에 마감했다.

EIA는 이날 WTI 올해 가격 전망을 종전 배럴당 49.62달러에서 49.23달러로, 내년 전망 역시 54.42달러에서 53.5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북해산 브랜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도 54.50달러에서 54.07달러로 낮췄다.

EIA는 또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 역시 종전 하루 936만배럴에서 922만배럴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도 하루 882만배럴로 1.5% 낮췄다.

◇ 달러 강보합, 금값 한달새 최저

달러는 글로벌 증시 반등에 힘입어 상승세 출발했지만 뉴욕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0% 상승한 95.96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96.40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뉴욕 증시가 하락 반전하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 하락한 1.118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6% 오른 120.6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증시 반등 영향으로 한 달 만에 최저 가격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9달러(1.7%) 하락한 11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값은 최근 12거래일 가운데 10일 하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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