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IS 말살"…오바마 "지상군은 안 돼"

올랑드 "IS 말살"…오바마 "지상군은 안 돼"

김신회 기자
2015.11.17 11:13

올랑드 佛 대통령, 'IS 말살' 美·러 공조 촉구…오바마, 지상군 파견 가능성 일축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말살하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공조를 촉구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지상군은 파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베르사유궁에서 취임 후 처음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프랑스는 IS와 쉼 없이 휴전 없는 전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IS 세력을 억제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말살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하는 한편 IS 격퇴를 위한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곧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폐막한 터키 안탈리아에서 기자들에게 IS를 격퇴하는 데 지상군을 파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프랑스와 정보 공유를 위한 새 합의를 맺었지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맞서 싸우는 데 대해서는 기존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습은 가능하지만 지상군은 투입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맞서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 군대가 이라크 모술과 라마디, 시리아 락까로 진군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과거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이라크에서 10년 가까이 전쟁을 치르며 4400여명의 희생을 치렀다. '실패한 전쟁'이라는 오명 아래 미국은 2011년 말 이라크에서 군대를 모두 철수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올랑드 대통령의 바람대로 미국과 러시아가 IS를 격퇴하기 위해 손을 잡을 공산은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민간 정보업체 스트레트포의 오마르 람라니 군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경우 최근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자국 여객기 추락사고가 IS의 소행으로 알려져 군사개입 명분이 생겼고 이를 통해 서방의 제재 완화와 크림반도 병합 정상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지상군 파병 없이 IS에 대한 공습을 주도한 미국은 IS가 파리 테러로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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