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테러 비상…수도 브뤼셀 테러 경보 '최고 등급'

벨기에 테러 비상…수도 브뤼셀 테러 경보 '최고 등급'

주명호 기자
2015.11.22 15:23

프랑스에 이어 벨기에도 테러 비상이 걸렸다. 당국이 테러 관련 첩보를 인수하면서다. 수도 브뤼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 조치가 내려졌다. 시내에는 군대가 배치됐으며 지하철 역사도 모두 폐쇄됐다.

벨기에 내무부 위기대응 비상센터는 21일(현지시간) 브뤼셀의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로 올렸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협으로 브뤼셀이 테러 경보 4단계로 격상됐다"며 "정보 당국을 통해 파리 테러와 유사한 형태의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위협이 즉각적이라고 여길 수 있는 충분한 정보"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브뤼셀을 제외한 벨기에 전역에는 테러 경보 3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브뤼셀에는 많은 국제기구 본부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테러 경계가 특히 강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 등이 대표적이다.

브뤼셀 시내 호텔 및 관광지 주변에는 군인들이 배치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시내 중심부 술집 및 나이트클럽도 모두 문을 닫도록 조치했으며 지하철은 23일 오후까지 운행을 중단한다. 콘서트, 축구경기 역시 모두 취소됐다. 벨기에 일간지 레코는 '유령도시 브뤼셀'을 이날 헤드라인으로 내보냈다. 이에 대해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잘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셸 총리에 따르면 벨기에는 22일 오후에 위험 수준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의 범인 중 상당수는 벨기에에 연고를 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벨기에 당국은 파리 테러 주범 중 한 명인 살라 압데슬람의 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일 벨기에 경찰은 관련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 자택 수색 결과 폭탄은 없었지만 무기가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보다 앞서 벨기에 당국은 파리 테러 후 압데슬람를 프랑스에서 벨기에로 데려온 함자 아투와 모하메드 암리를 체포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압데슬람이 파리 테러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아투는 압데슬람이 자살 폭탄 조끼를 입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새 정보를 내놓았다. 다만 당국은 이번 테러 경보 최고등급 격상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정보 공개시 관련 수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이후 벨기에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세 번이나 경찰 검문을 받았지만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의 검문 및 대처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유엔은 20일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가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테러로 13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프랑스가 전날 제출했다. 결의안은 "ISIL(이라크·레반트 국가;IS의 전신)이 국제 평화 및 안보에 전례없는 위협을 주고 있다"고 규정하며 "국제사회가 모든 수단을 통해 이 위협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또 "역량이 있는 회원국들은 ISIL에 장악된 시리아 및 이라크 지역에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 및 이라크로 들어오는 외국인 전투원의 흐름을 막고 테러리즘을 받치는 자금 유입을 예방·단절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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