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매우 위험한 수준" 브라질 "올림픽 기간 중 억제될 것"

'선천성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퍼지면서 세계 보건 당국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브라질엔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4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며 "경고 수준을 정하기 위해 내달 1일 긴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소두증이란 머리가 기형적으로 작은 아이가 태어나는 증상으로 척수와 신경 등이 파괴되면서 마비가 발생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을 동반한다.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23개국에서 자카 바이러스 발생이 보고됐다. 마땅한 치료약이 없어 엘살바도르의 경우 가임기 여성들에게 2018년까지 임신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했다.
지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는 브라질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7일 브라질 보건당국은 지난 10월 이래 현재까지 발생한 소두증 의심건수는 418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간 150건에 불과했던 소두증 의심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의심 건수가 1주 전보다 7% 늘긴 했지만 그 속도는 다소 진정됐다"면서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앙 그란제이루 브라질올림픽위원회 의료 책임자는 "지카 바이러스가 리우 올림픽을 방해할 정도로 위험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여러 조치가 시행중이고, 필요 이상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에두아르두 파이스 리우 시장도 "올림픽 기간 비가 적고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