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헬스케어 업종은 강세를 보인 반면 국제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락 여파로 관련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5포인트(0.08%) 상승한 2058.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4.72포인트(0.2%) 하락한 1만7705.91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05포인트(0.3%) 오른 4750.2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헬스케어 업종은 엘러간이 6% 상승한데 힘입어 1.43% 올랐다. 반면 중국 무역지표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원자재 업종은 3.31% 급락했고 에너지 업종도 1.82% 내렸다.
◇ 국제유가, 캐나다 산불 우려 감소 급락…WTI 2.7%↓
국제 유가가 캐나다 산불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다소 과장됐다는 전망에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 1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알리 알나이미 전 석유장관을 교체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2달러(2.7%) 급락한 43.4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77달러(3.9%) 떨어진 43.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장초반 2% 넘게 급등했다. 지난 1일 발생한 산불로 캐나다의 원유 생산이 하루 100만배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캐나다 산불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하락 반전했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셰일 업체가 모여 있는 포트 맥머리 쪽으로 산불이 번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약한 비가 내리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됐다는 점도 산불 확산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
또한 사우디가 석유장관 교체로 증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원유 수입 창구인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140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도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낳았다.
◇ 주요 원자재 가격 급락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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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7.4달러(2.1%) 하락한 1266.6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3.8센트(2.5%) 하락한 17.09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무역지표 부진 영향으로 2.2% 하락했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각각 3.5%와 3.8% 급락했다. 아연과 니켈도 각각 2.8%와 5% 떨어졌고 알루미늄과 납도 각각 2.3%와 1.2% 내렸다.
4월 중국의 위안화 기준 수출 금액은 전년대비 4.1% 증가하는데 그치며 전망치 4.3%를 밑돌았다. 수입 역시 5.7% 감소하며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를 크게 빗나갔다.
◇ 엔/달러, 日 구두개입 영향 1% 넘게 급등
엔화 가치가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94.1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8% 하락한 1.138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1.21% 급등한 108.40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소 타로 일본 재무상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소 재무상은 "엔화 움직임이 불안하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갑작스러운 엔화 강세나 약세는 일본의 무역과 경제, 재정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최근 6개월 사이에 12% 급등했다.
◇ 유럽 증시, 獨 경기지표 개선에 반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독일의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그리스 증시도 재정위기 해소 기대로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45% 상승한 1309.10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7% 오른 333.22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65% 상승한 2955.83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50% 오른 4322.81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1.12% 높아진 9980.49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18% 상승한 6114.8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3월 제조업지표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공장수주는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0.6% 증가보다 양호한 결과다. 2월에는 0.8% 감소했었다. 전년대비 공장수주는 1.7%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0.1% 줄어들었을 걸로 추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독일 경제 전망을 지난달보다 좀 더 낙관적으로 평가한 점도 독일 증시에 호재로 반영됐다. IMF는 지난 4월 독일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었다.
그리스의 아테네종합지수도 0.6% 상승했다. 앞서 그리스 의회가 연금 및 세금 개혁안을 포함한 개혁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유로그룹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에 50억유로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