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0.54%) 상승한 2099.7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78포인트(0.44%) 오른 1만7918.6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6.26포인트(0.75%) 상승한 4859.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유럽 증시 부진과 유가 하락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서비스업 지표 호조와 유가 반등에 힘입어 오후 들어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며 상승 폭이 커졌다.
◇ 美 연준위원들 "경제상황 평가 '극과 극'…금리 인상 더 멀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파장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견해도 극명하게 갈렸다.
특히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경제 전망과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위원들의 의견이 크게 달랐다.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는 물론 성장률 전망, 경제 리스크, 물가상승률 반등 여부에 대한 견해 차이가 뚜렷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면서 정책위원들은 금리 결정에 앞서 추가적인 경기 지표를 기다리는 것이 신중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정책위원들은 “통화 정책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여러 가지 정책적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적절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경제 활동과 고용 시장, 물가상승률 등에 대한 평가도 추가적인 경기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더 힘들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브렉시트로 인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것도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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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컸다. 정책위원들은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 따른 영향을 판단할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신중한 판단"이라는데 동의했다. 이는 브렉시트가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켜본 다음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5월 신규 일자리가 3만8000개 수준으로 급감한 것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많은(many)’ 위원들은 5월 고용지표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한 반면 ‘일부(some)’ 위원들은 다른 지표들이 고용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일자리 감소가 경제 활동 증가율의 둔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고용지표 부진을 설명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책 위원들은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일부는 4월과 5월 소매판매가 강세를 보였지만 고용이 줄어들고 있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둔화 가능성을 거론하며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기업 투자 역시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반등을 예상한 것과 달리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위원들은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일부 위원들은 “기업들의 투자 부진은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대다수 위원들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 반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늦추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경제 상황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감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美 제조업 이어 서비스업도 '봄기운'…서비스업PMI 7개월 최고
제조업에 이어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문가 예상치 53.6을 크게 웃돌았다.
선행 지표인 신규 주문 지수는 5월 54.2에서 59.9로 상승했고 고용 지수도 49.7에서 52.7로 높아졌다. 기업활동 지수는 55.1에서 59.5로 올랐다.
ISM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업 지표는 상당히 좋아 보인다"며 "지난달부터 반등 반등을 시작해 대부분 지수들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SM은 조사 시점을 밝히지 않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이 반영됐는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지표도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터여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표가 광범위한 부분에서 경기전망을 조정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지난주 발표된 제조업 지표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이 집계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4를 기록, 잠정치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51.3으로 예상했었다.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美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WTI 1.8%↑
국제 유가가 달러 약세와 미국의 원유 재고가 7주 연속 감소했을 것이란 전망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3달러(1.8%) 오른 47.43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45.92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상승 반전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84달러(1.8%) 오른 48.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전미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에너지정보청(EIA)의 원유 재고는 7일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6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휘발유와 증류유 재고는 각각 90만배럴과 5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다시 커진 브렉시트 공포에 엔화 가치 '승승장구' 2주 최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31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96.0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6% 오른 1.110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44% 내린 101.25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약 2주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파운드화 대비 엔화 가치는 3년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28달러까지 하락하며 31년 최저치를 또 다시 갈아 치웠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1.2933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영국 자산운용사인 핸더슨 글로벌 인베스터가 39억파운드(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영국부동산PAIF'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브렉시트 우려를 키웠다.
◇ 국제금값, 2년3개월 최고치 행진 지속…은 20달러 돌파
국제 금값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지속되면서 2년 3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 은 가격은 2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8.4달러(0.6%) 오른 1367.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9.6센트(1.5%) 오른 20.585달러로 마감했다. 은 가격이 2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백금과 팔라듐 가격도 각각 1.3%와 0.8% 올랐다. 반면 구리 가격은 1.4% 하락했다.
◇ 유럽증시, 사흘째 내리막…주요 은행주 사상 최저치
유럽 증시 주요 지수들이 사흘째 하락했다. 낙폭이 여전히 컸다. 전날 부상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이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보다 1.64% 하락한 1264.83을 나타냈다. 스톡스600지수는 1.67% 내린 318.76에 마감했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83% 밀린 2761.3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유일하게 상승했던 영국의 대표지수 FTSE100도 전장보다 1.25% 하락한 6463.59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88% 내린 4085.30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67% 하락한 9373.26에 장을 마쳤다.
영국의 파운드화는 전날보다 0.58% 하락하며 1.294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한 때 1.2798달러까지 밀렸다.
영국에서는 전날 주요 부동산 펀드들이 연쇄적으로 자금인출을 중단한 여파로 인해 브렉시트 여파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깊어졌다. 관련 주식도 타격을 입었다.
특히 펀드환매를 정지시킨 3사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스탠다드라이프는 전장보다 3.5% 하락했다. 아비바는 6.2%, M&G는 4.3% 밀렸다.
브렉시트 여파에 저금리 우려까지 겹친 까닭에 금융주도 된서리를 맞았다. 특히 유럽을 대표하는 몇몇 은행이 모두 사상 최저치로 주가가 하락했다. 스위스 크레디트의 경우 1.7%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역시 각각 5.6%, 3.6% 밀리며 역대 가장 낮은 주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