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낙폭이 크지 않았고 마감 직전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0.09%) 하락한 2097.9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22.74포인트(0.13%) 내린 1만7895.88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17.65포인트(0.36%) 오른 4876.81로 거래를 마쳤다.
통신과 유틸리티 업종 지수가 각각 1.6%와 1.81%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에너지 업종 지수도 1% 넘게 떨어졌다.
◇ 美 고용지표 '강세'… 5월 고용 쇼크 벗어날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에도 미국 고용시장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먼저 미국 노동부는 지난 2일까지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가 2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6만9000건)와 전주 수정치(26만7000건)을 모두 밑돈 것이다.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했다. 고용시장 개선의 기준점으로 판단되는 30만건은 70주 연속 하회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브렉시트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내수 전망에 고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고 건수는 40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지난달 고용지표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전체 신규고용자 수는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한 3만8000명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데이비드 베어슨 네이션와이드인슈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유능한 직원들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에 해고를 안하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 관점에선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추세를 나타내는 최근 4주간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은 전주보다 2500건 줄어든 26만4750건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실업수당 연속수급 신청건수는 전주보다 4만4000건 감소한 21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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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도 지난달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자 수가 17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6만명을 웃돈 것이다. 그러나 5월 민간 신규고용자 수는 기존 17만3000명에서 16만8000명으로 하향조정됐다.
ADP 고용지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를 통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고용지표들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곤 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날 발표될 예정인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일자리 수를 모두 합한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전체 신규고용자 수가 18만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5월 기록인 3만8000명보다 월등히 개선된 것이다. 같은날 발표될 6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은 4.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 '기대이하' 급락…WTI 4.8%↓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9달러(4.8%) 급락한 45.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39달러(4.9%) 급락한 46.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가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220만배럴 감소한 5억244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30만배럴 감소는 물론 전날 전미석유협회(API)가 내놓은 670만배럴 감소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휘발유 재고 역시 12만2000배럴 감소하는데 그쳤다. 예상치는 35만3000배럴 감소였다. 이에 따라 휘발유 선물 가격도 4% 급락한 갤런당 1.3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9만4000배럴 감소했다. 반면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4만6000배럴 증가했다.
◇ 달러·엔화 '강세'…英 파운드 '하락 반전’
국제 유가 급락과 뉴욕 증시 하락 반전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6% 하락한 100.74엔을 기록하고 있다. 한 때 100.68엔까지 하락하며 지난달 24일 99엔대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3% 하락한 1.28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지난 이틀간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반전했다. 영국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어 파운드 가치가 1.2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0.38% 하락한 1.105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0.21% 오른 96.3을 기록하고 있다.
◇ 국제금값, 차익실현 매물·경기지표 호조에 나흘만 '하락’
국제 금값이 차익 실현 매물과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달러(0.4%) 하락한 1362.1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금값은 사흘 연속 상승하며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왔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6.5센트(1.8%) 급락한 19.838달러에 마감했다. 구리 가격은 1.4% 하락한 반면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0.4%와 0.8% 올랐다.
◇ 유럽증시, 유가 급락 불구 美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과 고용지표 상승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1.05% 오른 322.12를 기록했다.
영국 FTSE지수는 1.09% 상승한 6533.79로 마감했고 독일 DAX지수도 0.49% 오른 9418.7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지수는 0.8% 상승한 4117.85로 장을 끝냈다.
전날 공개된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파장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견해도 극명하게 갈렸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언급이 빠지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란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또한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를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