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다우 '역대 최고'…나스닥도 올 첫 5000 돌파

[뉴욕마감]'S&P·다우 '역대 최고'…나스닥도 올 첫 5000 돌파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7.13 05:22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나스닥종합지수도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말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세계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흘 연속 상승한 덕분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4.98포인트(0.7%) 상승한 2152.14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 지수 역시 120.74포인트 오른 1만8347.67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1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1만8312.39를 약 1년 2개월 만에 새로 썼다.

나스닥 지수는 34.18포인트(0.69%) 상승한 5022.82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처음으로 5000고지를 돌파하며 지난해 종가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전날 2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알린 알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1번이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불라드 총재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장기적인 저성장, 저물가, 저실업에 직면해 있다며 당분간 한 차례 금리인상만 필요하다고 밝혔다.

5월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미 6월 신규 일자리가 크게 증가한 상황이어서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도매재고도 예상에 못 미쳤지만 지수 상승의 걸림돌이 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에너지 업종 지수가 2.3%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원자재와 금융 업종도 각각 1.9%와 1.2% 오르며 힘을 보탰다.

◇ 국제유가, 저가매수·美 재고 감소 전망에 4% 넘게 올라

국제 유가가 저가 매수세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전망 등에 힘입어 4% 넘게 급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4달러(4.6%) 급등한 46.8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14달러(4.6%) 오른 48.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전날 2개월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의 원유 재고가 8주 연속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로이터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33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8주 연속 감소세다.

유가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도 호재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WTI 가격 전망을 종전 42.83달러에서 43.57달러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43.03달러에서 43.73달러로 높였다. 각각 1.72%와 1.62% 상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전망 역시 WTI와 브랜트유 모두 52.15달러로 제시했다. 올해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은 하루 평균 각각 860만배럴과 819만배럴을 그대로 유지했다.

◇ 美 5월 구인건수 ‘연중 최저’… 도매재고도 ‘예상 하회’

미국의 5월 구인건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구인구직 회전율 조사(JOLT) 보고서에서 구인건수가 550만건을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4월 584만5000건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65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JOLT 보고서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새로운 직업을 구하고 퇴직‧해고 상황을 조사한 것이다.

이처럼 구인건수가 부진한 것은 지난 5월 신규 일자리가 1만1000개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6월 신규 일자리가 28만7000개 늘어난 상황이어서 6월 구인건수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고용률과 퇴직률은 각각 직전월과 같은 3.5%, 2%를 기록했다.

미국 도매재고도 예상에 못 미쳤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 산정에 반영되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다. 기업들이 판매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품을 확보하는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5월 도매재고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0.2%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4월 도매재고는 기존 0.6% 증가에서 0.7% 증가로 소폭 상향조정 됐다.

석유를 제외한 도매재고는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도매판매는 예상과 부합한 전월대비 0.5% 늘어났다. 자동차를 제외한 도매판매는 0.7% 증가했다.

◇ 엔화, 이틀째 2% 급락 …금·은 동반 하락

일본 엔화 가치가 경기 부양책 영향으로 이틀 연속 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달러도 소폭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7% 오른 104.82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약 2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수요가 감소한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2.15% 오른 116.10엔으로 2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 승리 직후 경제종합대책을 8월 초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한 추경 예산안은 9월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추가 경기 부양책은 10조엔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공공사업 등 사용처를 한정하는 건설 국채를 2012년 이후 4년 만에 발행,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3% 내린 96.4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강보합(0.08% 상승)인 1.10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은 가격이 하락 반전했다. 국제 금값도 급락하며 1330달러대로 내려왔다. 차익실현 매물과 증시 강세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센트(1.1%) 하락한 20.08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은 가격은 9거래일 가운데 8일 상승하면서 2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1달러(1.7%) 급락한 1333.60달러에 마감했다. 나흘 연속 하락한 것이다.

알타베스트의 마이클 암브러스터 공동 설립자는 "금값이 최근 상승 이후 조정을 받고 있다"며 "은 역시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유럽증시, 美 증시 호조·경기부양 기대감에 나흘째↑

유럽 증시가 중앙은행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1.1% 상승한 336.26을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일이었던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IG의 조슈아 마호니 애널리시트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브렉시트로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를 날려 버렸다"고 설명했다.

독일 DAX 지수는 1.33% 오른 9964.07로 마감했고 프랑스 CAC 지수도 1.57% 상승한 4331.3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약보합(-0.03%)인 6680.6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이 악화됐고 올 여름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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