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기대 못 미친 고용지표·유가 부진에 일제히↓…다우 0.15%↓

[뉴욕마감]기대 못 미친 고용지표·유가 부진에 일제히↓…다우 0.1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0.08 05:27

뉴욕 증시가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갑작스러운 붕괴현상)를 일으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03포인트(0.33%) 하락한 2153.7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28.01포인트(0.15%) 내린 1만8240.4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14.45포인트(0.27%) 떨어진 5292.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이번 주에만 0.7%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4% 떨어졌다. 3주간 이어지던 주간 상승세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전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하락 출발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지만 강한 경기 회복 신호를 바랬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원자재가 1.81% 내리면서 하락세를 주도했고 산업 업종도 1.21%로 낙폭이 컸다. 전체 11개 업종 가운데 헬스케어와 금융 업종만이 강보합을 나타냈다.

◇ ‘기대 못 미친’ 고용지표… 피셔 FRB 부의장 ‘골디락스’

미국 노동부는 이날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밑돈 것이며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9월 실업률도 0.1%포인트 높아진 5.0%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 4.9%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고용은 당초 15만1000명 증가에서 16만7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된 반면 7월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에서 25만2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9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6센트(0.2%) 상승한 25.79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대비로는 2.6% 올라 경기 침체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9월 경제활동참여율은 62.9%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일할 의사는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한계근로자나 시간제 근로자 등을 반영한 광범위한 체감 실업률인 U6는 9월에 전월과 같은 9.7%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에는 10%였다.

이에 대해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호황)’라고 평가했다.

피셔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금융 연례모임 연설에서 예상에는 못 미쳤지만 실업률 감소 추세에는 "완전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률은 자연 실업률에 아주 가까운 것"이라며 "우리가 완전 고용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피셔 부의장은 투자는 계속 저조할 것이라며 불확실성과 유가 하락을 그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세간에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산성 증가가 "일정한 수준"까지는 개선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회복세가 얼마나 강력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국제유가, 차익실현+美 시추기 가동건수↑ 영향 일제 하락

국제 유가 하락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 증가 소식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3달러(1.3%) 내린 49.81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3.3% 상승했다. 전날 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64달러(1.22%) 하락한 51.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북해산 브랜트유는 지난 9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후 10%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증가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유정보 제공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3건 증가한 428건을 기록했다. 최근 15주 가운데 14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 달러, 고용지표 실망에 '약세'…英 파운드 1% 넘게 급락

달러가 기대에 못 미친 고용지표 영향으로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세를 이어가며 2009년 1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1% 하락한 96.58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96.40까지 하락했지만 낙폭을 다소 만회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1.44% 급락한 1.243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6% 가까이 급락한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 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월말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이른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무역과 기업 투자, 일자리, 소비자 수요 등 전체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32% 오른 1.118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87% 하락한 103.0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 국제금값, 6일째 하락… 주간 5%↓ '3년 최대 낙폭'

국제 금값이 엿새째 하락하며 이번 주에만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약 3년 만에 주간 최대 낙폭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1달러(0.1%) 하락한 1251.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5센트(0.2%) 내린 17.38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9.6% 급락했다.

구리는 약보합을 기록하며 이번 주 전체로는 2.1% 떨어졌다. 백금은 0.4% 내린 반면 팔라듐은 0.2% 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7%와 7.5% 내렸다.

◇ 유럽증시, 파운드 급락·美 고용지표 실망에 혼조…英만 0.63%↑

유럽 증시가 파운드화 급락과 기대에 못 미친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93% 하락한 339.64를 기록했다.

주요국 증시에서는 영국 FTSE 지수만 0.63% 오른 7044.39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 지수는 각각 0.74%와 0.67% 하락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아시아 시장에서 6% 이상 급락하며 1.18달러까지 근접했다. 유럽 시장에서 1.2424달러까지 낙폭을 만회했다.

오안다의 크레이크 엘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파운드가 1.25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투자자들을 다소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충격을 최소화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희망이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보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자산관리 부문을 기업공개(IPO)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식에 0.5% 상승했다. 영국 부동산업체인 브랫 디벨롭먼츠는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에 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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