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트럼프 정부 출범 기대감·유가 급등에 반등…다우 0.48%↑

[뉴욕마감]트럼프 정부 출범 기대감·유가 급등에 반등…다우 0.48%↑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7.01.21 06:20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과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보호무역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오름 폭이 다소 둔화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7.62포인트(0.34%) 상승한 2271.3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4.85포인트(0.48%) 오른 1만9827.2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5.25포인트(0.28%) 상승한 555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0.2%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씩 밀렸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와 통신 업종이 각각 0.87%와 0.8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부동산과 필수 소비재 업종도 각각 0.68%씩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와 산업 업종은 0.29%와 0.04% 하락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 트럼프 "모든 결정 '미국 우선'…일자리·부·꿈 되찾을 것"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놨다. 무역과 세금, 이민 등 모든 정책을 미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어서 다른 나라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지금부터 ‘미국이 우선’이라는 새로운 비전이 나라를 지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과 세금, 이민 등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 노동자와 가정에 이득이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제품을 만들고 우리 기업들을 훔치고, 일자리를 파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의 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나라들에 대해서는 보복관세 등도 불사할 것임을 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 역시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새로운 도로와 고속도로, 다리, 공항, 터널, 철도 등을 새롭게 건설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의 손에 의해 모든 것이 재건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와 부, 꿈을 되찾아 올 것”이라며 “모든 나라들이 자신의 이해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수십년간 미국 기업들의 돈으로 외국 기업들을 살 찌웠고 매우 슬프게도 우리의 군대가 소모되는 동안 다른 나라의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우리의 국경을 지키는 것은 거부하면서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켜왔다. 미국의 사회 인프라는 황폐해지는 동안 수 조달러의 돈을 해외에 지불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군 주둔 분담금 인상을 시사한 것이어서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는 또 기존 정치인들이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하며 권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취임식은 권력이 한 정권에서 다른 정권으로, 한 정당에서 다른 정당으로 이양된 것이 아니다”며 “권력을 워싱턴DC에서 여러분, 국민들에게 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이 번창하는 동안 국민들은 신음했고 부를 공유하지 못했다. 일자리는 사라졌고 공장들은 문을 닫았다”며 “기득권층은 스스로를 보호했지만 이 나라의 시민들은 보호하지 않았다. 그들의 성공은 국민들의 성공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어느 정당이 통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7년 1월20일은 국민들이 다시 나라의 통치자가 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애국심에 문을 열 때 편견이 자리 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토론해야 하지만 항상 결속을 추구해야 한다. 미국이 하나 될 때 미국은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을 다시 강하게, 부유하게, 자랑스럽게,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취임 연설을 마무리했다.

◇ 국제유가, 산유국 회동 기대감에 급등…WTI 2%↑

국제 유가가 주말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2% 넘게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5달러(2%) 급등한 52.42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1% 올랐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1.31달러(2.42%) 급등한 55.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이번 주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감산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할 절차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요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하루 180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실제 감산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미 150만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은 하루 20만~30만배럴 증가할 것이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의 50만배럴 증가는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올 겨울이 예년에 비해 따뜻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약 5% 급락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급증했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29건 늘어난 551건으로 집계됐다.

◇ 달러,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에 약세

달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 영향으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44% 하락한 100.78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1.5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1% 오른 1.069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7% 내린 114.4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1.6% 급등했다.

◇ 국제금값, 달러 약세에 소폭 올라… 팔라듐 5% 급등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4달러(0.3%) 오른 1204.9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7%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3센트(0.2%) 상승한 17.032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1.6% 올랐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6%와 2.1%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각각 2.4%와 1.1% 내렸다.

특히 자동차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은 올해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5% 급등했다.

◇ 유럽증시, 트럼프 취임 경계감에 혼조…英만 0.14%↓

유럽 증시가 트럼프 취임에 따른 경계감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7% 하락한 362.58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9% 떨어지며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9% 오른 1만1630.13을, 프랑스 CAC 지수는 0.2% 상승한 4850.67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14% 내린 7198.44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원자재 업종과 자동차, 헬스케어 업종이 부진했고 소매 업종도 밀렸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1.9% 감소하며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은행 업종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0.9% 상승했다. 도이체방크와 크레딧 스위스는 각각 2.1%와 0.97% 올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