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또 팡터진 'FAANG'에 뉴욕증시 하락

[뉴욕마감]또 팡터진 'FAANG'에 뉴욕증시 하락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6.16 06:14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전날 매파적(통화긴축) 목소리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가 다시 추락하면서다.

또한 로버트 뮬러 '러시아스캔들'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여부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도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며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66포인트(0.1%) 하락한 2만1359.90으로 장을 끝냈다.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인력감축을 발표한 이후 3% 이상 추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5.46포인트(0.2%) 떨어진 243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재료, 에너지, 기술업종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술업종은 장중 1%까지 밀렸다가 0.5%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165.50으로 29.39포인트(0.5%) 밀렸다.

기술주 매도세가 다시 시작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페이스북(-0.3%), 애플(-0.6%), 아마존(-1.3%), 넷플릭스(-0.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0.8%) 등 이른바 5개 대형 기술주를 가리키는 FAANG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3월초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인 스냅은 이날 4.9% 떨어지면서 공모가와 동일한 17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술주의 하락은 과도한 시장가치에 대한 조정과정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틀간의 급락에서 반등에 성공했던 기술주가 다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4조5000억 달러의 보유자산 축소계획은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더욱 짙어지게 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대비 0.1% 하락하는 등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의 매파적 성향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6월 10일로 끝난 주간에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7000건으로 전주대비 8000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19주 연속으로 30만 건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97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러시아스캔들 수사도 시장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미국 언론들은 전날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수사대상에 올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가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하며 상승 모멘텀을 얻으면서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 상승한 97.47을 기록했다. 1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6% 오른 88.64를 기록했다.

전날 연준의 금리인상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1.1218달러)대비 0.7% 하락한 1.1145달러로 거래됐다. 하지만 유로는 올 들어서만 달러대비 5.8%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109.58엔)대비 1.2% 오른 110.87엔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소폭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와 둔화된 휘발유 수요가 유가를 압박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과잉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7센트(0.6%) 하락한 44.46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3.7% 급락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11월 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8센트(0.2%) 떨어진 46.92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표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가를 압박했다. EIA는 6월 9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재고량이 전주대비 1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폭이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량은 210만 배럴 증가했다.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고려하면 수요 둔화를 보인 것이다.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율이 계속 수요를 웃돌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지속적으로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다.

IEA는 미국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OPEC의 원유생산량은 오는 2018년 하루 15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은 2주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이 전날 금리를 인상하며 올해 한차례의 추가적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등 매파적 목소리를 내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21.30달러(1.7%) 하락한 125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5월 24일 이후 최저가다. 7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42센트(2.5%) 떨어진 16.716달러로 장을 끝냈다. 1개월 내 최저가다.

금리인상은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에 비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준의 매파적 목소리에 따른 달러 강세도 금값을 압박했다.

7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약보합세인 파운드당 2.566달러에 거래됐다. 7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30.60달러(3.2%) 떨어진 921.30달러로, 9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4.15달러(0.5%) 상승한 857.9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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