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신호 끄고, 한밤중 '풀액셀'..."1800억 벌었다" 원유 나른 한국 해운사

위치신호 끄고, 한밤중 '풀액셀'..."1800억 벌었다" 원유 나른 한국 해운사

김종훈 기자
2026.07.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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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포인트] "장금상선 호르무즈해협서 UAE 원유 날라"

지난달 8일(현지시간) 유조선 오데사 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모습.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로이터=뉴스1
지난달 8일(현지시간) 유조선 오데사 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중인 모습.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로이터=뉴스1

한국 해운기업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이 이란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를 실어날라 한 달만에 최대 1억2000만달러(1800억원)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금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공격을 피해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운송, 4월 한 달 동안만 이 같은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체는 보텍스, 케이플러 등 선박 추적 데이터와 해운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UAE 아부다비 석유공사(애드녹·ADNOC)로부터 원유 수송 물량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 바깥 오만만에 위치한 빈 유조선까지 실어날라주는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매체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보면 장금상선 소속 유조선이 4월 이후 UAE 항구에서 하루 평균 68만배럴의 원유를 수송한 것으로 나타나며 실제 수송량은 이보다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배들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선박 위치신호기를 끄고 운항하는 '암행'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장금상선 선박 최소 10척이 페르시아만 내 UAE 석유 터미널에서 오만만으로 원유를 하역하는 운항에 투입됐다"며 "이중 3척은 4월 중순부터 운항을 지속했다"고 했다. 이어 "(애드녹과 장금상선 간) 계약 조건이 공개된 것은 아니나 업자들은 4월 이후 운항한 유조선 세 척 만으로 장금상선이 최소 6000만달러에서 최대 1억2000만달러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장금상선의 지난달 UAE 원유 수송량은 하루 평균 140만배럴이었다. 장금상선의 원유수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동적 선박 물량 40%, 장금상선이 확보"

블룸버그는 장금상선이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해운사 MSC 지원을 받아 VLCC를 대거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어 "2월말 기준 장금상선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VLCC는 150척"이라며 "제재나 장기임대, 정기항로에 묶여있지 않은 전세계 선대의 40%에 해당한다"고 했다.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선박의 40%를 장금상선이 차지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장금상선은 올해 초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거래를 허용하자 대량의 원유가 시장에 유입될 것을 예상하고 여러 척의 선박을 멕시코만, 카리브해 인근에 배치했다"며 "30일 내 멕시코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VLCC가 한때 장금상선 소유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금상선의 공격적인 매입과 원유 유입량 급증이 맞물리면서 유조선 운임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전부터 급등했다"며 "유조선 수익이 매우 높았던 시기에 이처럼 대규모 물량을 운송한 것은 엄청난 이익이며 VLCC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금상선의 막대한 매출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의 성과라는 유조선 중개업자들의 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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