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년…日, 오염수 바다 방류 추진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년…日, 오염수 바다 방류 추진

유희석 기자
2019.03.11 15:09

현재 112만t 규모, 매일 60~200t 늘어…日 희석 후 바다 방류 추진, 주민은 반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 줄지어 놓여 있는 오염수 탱크. /AFPBBNews=뉴스1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 줄지어 놓여 있는 오염수 탱크. /AFPBBNews=뉴스1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쯤 일본 동북지방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즉시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인근 지역이 충격을 받았고, 수도인 도쿄까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곧 10m가 넘는 초대형 쓰나미가 몰려들면서 육지의 모든 것을 휩쓸어 갔다. 사망자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만5897명, 시신조차 찾지 못해 여전히 실종자로 남은 사람도 2533명에 달한다.

지진과 쓰나미는 물러갔지만,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쓰나미로 침수됐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다음날 원자로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변전시설 고장으로 냉각수 공급이 끊기면서 노심 온도가 섭씨 1200도까지 치솟은 것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물과 공기 중으로 유출됐으며, 옛 소련 체르노빌 원전에 버금가는 충격을 남겼다. 방사능 피해를 당한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7개 읍·면의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피난생활 중인 주민도 5만명을 훌쩍 넘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방사능 오염수 처리다. 8년 전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쏟아부은 물에 지하수까지 계속 유입돼 엄청난 양의 오염수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퍼올려 방사능 물질 제거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정화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는 남아 있어 방류나 매립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도쿄전력이 모아놓은 오염수만 약 112만t으로 모두 948개의 물탱크에 저장돼 있다.

도쿄전력은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주변에 얼음벽을 세웠지만, 지하수 유입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사히신문은 "최근 3개월 동안 매일 평균 60t가량의 오염수가 발생했다"면서 "비가 많이 오는 7~8월에는 하루 200t이 넘게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속도로 오염수가 증가하면 내년 12월쯤에는 저장할 장소가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는 어떻게든 오염수 처리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처리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를 깨끗한 물과 섞어 방사능 수치를 기준 이하로 떨어뜨린 후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후쿠시마와 주변 지역 주민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정부의 말처럼 정말 '안전'하다고 치더라도 후쿠시마산 농산물이나 수산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욱 나빠지는 것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발생 8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도호쿠 대지진 추모탑 앞에서 한 가족이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발생 8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있는 도호쿠 대지진 추모탑 앞에서 한 가족이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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