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원·국민 전체 사이 괴리 커 … 일반 국민 37% "아무도 안 뽑겠다"

영국이 오는 23일 총리 선출을 앞두고 전체 인구의 0.2%만이 이번 투표에 참여해 '대표성' 논란이 인다. 투표에 참여하는 여당 당원의 연령·인종이 한쪽으로 치우친 데다, 일반 국민과 당원 사이 후보 지지율 차가 상당히 크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영국의 이번 총리 선출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이 집권 보수당원 16만 명으로, 6700만 명에 이르는 영국 전체 인구의 약 0.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영국에서 현직 총리가 중도 사임할 경우, 총선을 따로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 총리는 집권당 대표가 맡는다. 만약 집권당은 유지하되 당 대표만 바뀔 경우, 새로운 당 지도자는 자동으로 총리 자리에 오르게 된다. 지난달 테리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 대표직 사임으로 치러질 차기 당 대표 선거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영국은 오는 22일까지 보수당원의 우편 투표를 마감해 다음 날인 23일 차기 총리를 선출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16만 명이 뽑은 인물이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총리를 할 만큼 대표성을 띠냐는 것이다. NYT는 보수당원의 구성을 두고 "대부분 백인이며, 나이 든 남성"이라고 지적했다. 팀 베일 퀸 메리 런던대학교 교수는 "(보수당원의) 97%는 백인 혈통의 영국인"이라며 "반면 영국 전체로 보면 인구의 15%가 소수 인종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베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보수당원의 약 40%는 65세 이상이다.

이에 따라 CNN은 "보수당원들의 견해는 국민 전체 여론과 다를뿐더러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들과도 다르다"고 분석했다. 베일 교수는 보수당원들을 두고 "상당한 전통주의자들"이라며 "이민, 정의, 교육 문제와 관련한 태도를 살펴보면 매우 우파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원 10명 중 4명이 영국 내 이슬람교 이민자 수를 줄이길 원하며, 상당수가 수십 년 전에 폐지된 사형제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찬성표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당원과 일반 국민 사이 견해차를 더 명확히 보여준다. 영국 온라인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BMG 리서치가 이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보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46%를 얻어, 헌트 장관(33%)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둘 다 뽑지 않겠다(37%)'는 응답이 존슨 후보(28%)와 헌트 후보(22%)의 지지율보다 모두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