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라크 美대사관 피습에…"미국이 저지른 범죄 탓"

이란, 이라크 美대사관 피습에…"미국이 저지른 범죄 탓"

뉴스1 제공
2020.01.01 21:25

하메네이 "미국 테러 강력히 비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FP=뉴스1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일(현지시간) 최근 미군이 이라크·시리아 시아파 민병대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전날 벌어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소요사태와 관련해 미국에 책임을 돌리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TV에 출연해 "이란 정부와 국가, 그리고 나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리가 만일 어떤 나라에 맞서기로 결정한다면, 공개적으로 할 것이다. 누구든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협하는 자가 있다면 우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맞서 싸울 것"이라며 미국을 향한 항전 의지를 다졌다.

하메네이가 '공개적'이란 표현을 쓴 것은 지난주 이라크 북부 군 기지에서 발생한 로켓포 공격과 31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공격과 관련해, 미국은 이란이 뒤에서 조장했다고 보는데 이를 부인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앞서 27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주둔 정부군 기지에 30여 차례의 로켓포 공격이 발생해 미국인 민간 건설업자 1명이 숨지면서 불거졌다. 미국은 29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군사기지 5곳을 공습했고, 이 과정에서 민병대원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자 화가 난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 수천명이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가 외벽에 불을 지르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1일 현재까지도 대사관 앞에 텐트를 치고 미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이 대사관 폭격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트위터를 통해 "그 남자(트럼프 대통령)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미국)는 이란이 바그다드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폄하했다.

그러면서 "둘째 당신이 논리적이라면-실제로 그렇지 않지만-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범죄가 두 국가로 하여금 당신을 증오하게 만들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31일 벌어진 이라크 반미(反美)시위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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