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락 우크라이나기, 왜 캐나다인이 많이 탔나

이란 추락 우크라이나기, 왜 캐나다인이 많이 탔나

강민수 기자
2020.01.09 17:29
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분향소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분향소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을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사진=AFP

이란에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이중 상당수가 캐나다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쯤 이란 테헤란 남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행 우크라이나국제항공(UIA) 소속 보잉737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 탑승객 176명 전원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란인 82명,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승무원 9명 포함), 스웨덴인 10명, 아프가니스탄인 4명, 독일인 3명, 영국인 3명이 각각 숨졌다고 밝혔다. 무려 캐나다인 희생자가 무려 3분의 1을 넘는다.

희생자 중에는 신혼여행 중이던 20대 부부, 9살·14살 여아를 포함한 4인 가족, 유명 이란 출신 작가의 가족 등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최소 30명이 캐나다 앨버타주의 주도이자 이란계 캐나다인 공동체가 활성화된 에드먼턴 출신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성명을 통해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캐나다 정부를 대표해 이번 비극으로 가족, 친구와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985년 6월 대서양 상공을 날던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폭발해 캐나다인 268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캐나다인 희생자를 낸 항공기 사고로 기록됐다.

CBC는 이번 사고에 캐나다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한 이유로 사고 시점이 겨울방학 종료 시기와 맞물린 것과 대이란 제재로 인한 이동 선택지 부족 등을 꼽았다. 이란계 캐나다인은 보통 연말을 맞아 고향인 이란을 방문해 가족·친척들과 만난 뒤 1월 학기 시작에 맞춰 캐나다로 돌아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희생자 중 상당수가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로 인해 이란과 캐나다를 잇는 항공편이 부족한 점도 희생자를 키웠다. 캐나다는 2012년 이란과 외교를 단절해 이란-캐나다 직항은 현재 없는 상태다. 경유 항공편마저도 지난해 부과된 대이란 경제제재로 더욱 줄었다. 사고가 난 키예프를 경유해 테헤란과 토론토로 잇는 항로는 경유 항공편 중에서도 저렴한 축에 속한다.

2016년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란계 캐나다인은 21만명에 달하며, 주로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 거주한다. 1979년 이란 혁명(군주제를 무너뜨리고 이슬람 신정체제를 수립한 이슬람 혁명) 이후 종교·정치적 핍박을 피해 이주해온 이들이 대부분이며, 최근에는 교육·취업 등의 이유로 온 이민자들도 상당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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