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7000억원이 넘는 긴급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만 1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동안 중국 당국이 안일한 태도만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일부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도로를 망가뜨리면서 봉쇄를 자처했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는 지난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역 보조금으로 44억위안(745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 중 5억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 등 후베이성에 배정됐다. 긴급 보조금은 환자 구제 비용과 의료진, 방역 조사자 등 근로수당으로 활용되고 의심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비 중 개인 부담금에도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민심은 악화되고 있다.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이달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진 이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3주가 지나서야 긴급 보조금을 편성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민심을 돌아서게 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전했다.
이날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에서만 사망자가 125명에 달한다.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에서는 "후베이성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동안 정부는 태평하게 있다가 이제서야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에 태만한 간부들을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도 커지면서 봉쇄를 자처하는 도시들도 나타났다. 특히 후베이성 이웃 성인 장시성 내 도시들은 자발적으로 외부와 연결된 도로를 차단했다. 한 도시는 쇠창살로 길가를 가로막고 "외부에서 오는 사람이나 외부 차량은 들어갈 수 없다"는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또 다른 마을은 입구를 대나무와 빨간 쓰레기 봉지 등으로 막고 마을 간부들이 돌아가며 24시간 지켰다. 이들은 "춘절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온 우한 근로자들을 24시간 감독하고 있다"며 "그들은 떠날 수 없고 외부에서도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도시도 사정은 비슷했다. 주민들은 돌멩이를 쌓아올리거나 대형 트랙터, 나무 창살 등을 손에 쥐고 도로를 막아섰고, 심한 곳은 아스팔트 도로를 망가뜨려 도로를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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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심각해지자 중국 공안부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도로를 파괴하거나 무단으로 도로를 봉쇄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전국 경찰들에게 교통 법규를 지키도록 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