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4월 집단면역" 도전

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4월 집단면역" 도전

한지연 기자
2021.03.16 20:00

[MT리포트-집단면역 현실과 환상]③
조심스레 야외선 마스크 벗을 준비…
'그린패스' 발급, 해외여행 허용 검토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1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을 회복하겠단 목표다. 정부의 계획대로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집단면역 형성의 실현 가능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우려, 국내 백신 접종 계획, 변수, 해외 사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지중해 연안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사진=[텔아비브=AP/뉴시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지중해 연안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사진=[텔아비브=AP/뉴시스]

'백신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이 전세계 최초 집단면역 도달에 바짝 다가섰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약 60%가 1회 이상 코로나19(COVID-19)백신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대로라면 이스라엘이 다음달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레스토랑 등의 영업 제한을 완화했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역시 폐지 준비에 돌입했다.

접종률 1위 이스라엘, 다음달이면 '집단면역'?

블룸버그의 백신접종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스라엘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56.8%다.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5.8%다.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는 102.63으로 비율로 따지면 100%를 넘겼다.

백신 접종자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관련 지표는 안정을 찾았다. 14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48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달 25일 0.99를 기록한 뒤 최근 0.78까지 떨어져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을, 1 아래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스라엘은 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접종횟수는 8만5544회다. 블룸버그는 이 속도라면 다음달에 인구 900만명가량인 이스라엘의 75%이상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70~85% 이상이 항체를 가질 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이스라엘 군(IDF)은 지난 11일 전세계 군대 최초로 '집단면역'을 선언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수참모인 이지크 투르게만 소장은 "전국 병력 중 백신 접종을 2회 모두 완료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81%를 넘겼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는 지속하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이용원에서 한 남성이 면도하고 있다. 인구 대비 백신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은 쇼핑센터, 체육관, 이발소 등 상업·공공 시설의 조업을 재개하고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에게는 '그린 패스'를 발급해 헬스장, 수영장, 공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사진=[예루살렘=AP/뉴시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이용원에서 한 남성이 면도하고 있다. 인구 대비 백신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은 쇼핑센터, 체육관, 이발소 등 상업·공공 시설의 조업을 재개하고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에게는 '그린 패스'를 발급해 헬스장, 수영장, 공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사진=[예루살렘=AP/뉴시스]
접종자에 '그린패스' 도입…"야외 마스크 해방" 가능성

이스라엘은 코로나 전으로 일상을 되돌리는 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7일 이미 3차 봉쇄를 완화를 시행하면서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영업을 재개했다. 오는 21일엔 술집과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도 허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야외 마스크 착용 조치 역시 폐지를 검토 중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일부 식당은 영업 제한 후 몰려나온 시민들로 인해 이미 열흘치 이상의 예약이 다 찼다. 지난 주말인 13~14일엔 주요 레스토랑이 몰린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텔 아비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하가이는 "주초부터 매일매일 주말 수준으로 사람들이 가득찬다"고 말했다.

자연히 소비 활동 역시 회복됐다. 현지매체인 하레츠는 이달 8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신용카드 사용량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월보다도 14%높았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봉쇄를 완화하면서,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에서 회복된 사람에게 주는 '그린패스' 제도도 도입했다.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한 사람과 미접종자를 구분해 그린패스 소지자에겐 최대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지원했다. 그린패스 소지자 역시 평소에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 조치는 따라야 하지만 헬스장, 수영장, 호텔 등 일부 시설은 이들 그린패스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야외 마스크 착용 조치의 폐지를 검토하고, 그린패스 소지자의 해외여행 허용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여행 가능 지역은 그린패스를 인정하는 그리스와 조지아, 키프로스 등으로 한정될 예정이다.

"접종률 낮은 청년층 감염률 높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중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중 16세 이상 성인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이스라엘은 팬데믹에서 빠져나오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이스라엘 내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2회 이상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의 80.5%다. 그러나 16세~59세의 2회 접종률은 약 20%다. 최근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19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 등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야콥 하비즈 헤르조그 메디컬 센터 교수는 "코로나19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며 "최소한 내년까지 이런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또한 현지 의료계에서는 2차 접종 완료 1주일 뒤에 나오는 그린패스를 14일 후 지급으로 늦추는 것이 안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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