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택시 요금이 10년만에 인상된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등으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 운전사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의 택시 규제기관인 택시·리무진 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투표를 실시, 승차 시 평균 택시비를 기존 15.97달러(약 2만1445원)보다 23% 높은 19.62달러(2만6346원)로 올리는 요금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위원회는 이번 인상으로 택시기사들의 총수입이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 택시의 기본요금은 2달러50센트(3350원)에서 3달러(4025원)로 인상되며, 러시아워 추가요금은 1달러에서 2달러50센트로 변경된다. 야간 할증료는 50센트에서 1달러로, 케네디 국제공항행 택시비는 기존 52달러(7만원)에서 70달러(9만4000원)로 각각 오른다.
지난 9월 제안된 요금인상안은 10월6일 온라인 공청회를 거쳐 이번주 통과됐고, 요금인상은 올해 말 이전에 시행될 계획이다.
위원회는 우버와 리프트의 이용요금도 분당 7%, 마일(1마일= 약 1.6킬로미터)당 24% 각각 인상했다. 만약 7.5마일의 거리를 30분간 이동한다면, 새로운 요금은 현재보다 2.5달러 이상 오른 최소 27.15달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도 위원장은 성명에서 "택시요금 인상과 기사의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은 우리 시를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상은 이들 운전자들의 높아진 운영비와 생활비용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뉴욕시의 택시기사들은 살인적인 물가 속에서 힘든 생활을 해왔다. 미얀마에서 이주한 후 17년간 택시운전을 해 온 리처드 차우는 뉴욕타임스에 "모든 것이 너무나 비싸다"며 "이것이 우리에게 요금인상이 필요한 이유이며, 이는 운전기사들이 살아남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택시 운전자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다. 뉴욕시 교통당국에 따르면, 뉴욕택시 운전자의 약 96%가 방글라데시 등 미국 국외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그동안 뉴욕시에서 택시를 보유하기 위한 택시면허(medallion) 가격은 엄청나게 치솟았고, 이는 택시기사들을 엄청난 빚더미에 빠뜨렸다. 2002년 20만 달러(약 2억6800만원) 수준이던 택시면허 가격은 2014년 100만 달러(13억4000만원)까지 올랐는데, 이 기간동안 택시기사들의 수입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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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의 상징 중 하나인 노란색 택시는 최근 우버, 리프트 등 새로운 운송 플랫폼에 밀리고 있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뉴욕시 도로에는 일일 평균 5700대의 택시가 있었는데, 차량호출앱을 통해 운행되는 차량의 수는 4만6800대에 달했다.
뉴욕시의 혼잡통행료 부과 방침도 택시기사들의 고민거리다. 뉴욕시는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하고 개인의 승용차 사용을 막기 위해 미드타운과 로어 맨해튼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혼잡통행료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교통당국은 택시에 대해선 어떤 요금도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